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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박동 느렸다 빨랐다…심방세동, 치명적 뇌졸중 부른다

김진구 기자
김진구 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7/08/02 미주판 22면 기사입력 2017/08/01 20:36

심방세동 환자 수 6년 새 2배
간단한 심전도 검사로 발견
안전성 높인 항응고제로 관리

50대부터 급증하는 심방세동

뇌졸중 사망률은 2002년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안심할 수 없다. 동맥경화에 의한 뇌졸중은 줄지만 '심방세동'에 의한 뇌졸중은 늘고 있어서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의 일종이다. 심방세동으로 인해 생긴 뇌졸중은 특히 치명적이다. 다른 뇌졸중에 비해 사망률이 두 배 높다. 전문가들은 심방세동을 관리해야 더 치명적인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평균수명을 가정했을 때 심장은 평생 30억 번 정도 뛴다. 부지런히 혈액을 뿜어내는 중에도 리듬감을 잃지 않는다. 분당 60~100번 뛰는 것이 정상이다. 이 범위를 벗어나면 곧 병이 난다. 너무 천천히 뛰면 서맥(徐脈), 너무 빨리 뛰면 빈맥(頻脈)이다. 심방세동은 빈맥에 가깝다. 정확히는 심장이 고유의 박동 리듬을 잃은 상태다. 일정하게 뛰지 않고 몰아서 빨리 뛰거나 잠시 멈췄다 뛰는 식이다.

뇌졸중 위험 최대 17배

심방세동은 최근 뇌졸중의 주요 원인으로 의학계의 주목을 받는다. 심장이 엇박자를 타면서 혈액을 제대로 내뿜지 못하면 심장 안에 혈액이 고인다. 이 피가 뭉쳐 혈전이 되고, 뇌혈관을 막아 뇌졸중이 발생한다. 보고에 따르면 심방세동이 있을 때 뇌졸중 위험은 5~17배 커진다. 전체 뇌졸중 환자의 15~20%는 심방세동이 원인이다.

의학계가 심방세동에 주목하는 이유는 심방세동에 의한 뇌졸중이 다른 뇌졸중에 비해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사망 또는 중증의 장애를 남길 위험이 두 배나 높다. 심방세동으로 인한 뇌졸중 환자의 절반은 발병 1년 안에 사망한다는 보고도 있다.

국내 심방세동 환자 수는 2010년 8만8114 명에서 지난해 16만9259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심방세동 관리 필요성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최기준 교수는 "심방세동 환자는 평소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며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가이드라인에서 심방세동을 뇌졸중의 주요 원인으로 규정해 적극 관리할 것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심방세동은 간단한 심전도 검사로 발견한다. 질환 관리를 위해선 피를 묽게 하는 약을 매일 복용하면 된다. '와파린'이란 이름으로 유명한 항응고제다. 최근에는 더 간편하고 안전한 약이 속속 출시됐다. 와파린을 복용할 경우 시금치·양배추·브로콜리 같은 녹색 채소를 먹을 수 없었다. 비타민K가 약물 흡수를 방해했기 때문이다. 감기약·진통제·항생제를 먹을 때도 조심스러웠다. 반면에 새로 출시된 약들은 약물 상호작용이 적어 이런 불편이 없다. 매달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덜었다.

심방세동의 주요 증상은 두근거림·답답함·어지럼증·호흡곤란이다. 문제는 호흡곤란을 제외하면 일상생활에서 한두 번쯤 겪어볼 만한 증상이라는 점이다. 50대 이상은 갱년기 증상과 일부 겹친다.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도 흔히 겪는 증상이다. 뇌졸중은 주로 겨울에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통계적으론 여름이 약간 더 많다.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이다. 땀으로 수분이 빠져나가면 혈액이 걸쭉해진다. 혈전이 생길 위험도 그만큼 커진다.

심방세동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면 두근거림·답답함 같은 증상조차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고위험군이라면 증상이 없어도 평소 자신의 심장이 어떻게 뛰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심방세동은 나이와 관련이 깊다. 국내 연령별 심방세동 환자 유병률을 보면 40대까지는 한 자릿수(5.4%)에 머물다 50대 이후 16.5%로 급증한다. 70대 이상에선 34.5%에 이른다.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이나 심부전을 앓고 있어도 심방세동에 주의해야 한다. 뇌졸중을 한 번 앓았던 사람도 고위험군으로 꼽힌다. 건강한 사람 중 심방세동이 있을 확률은 1% 내외인 데 비해 고위험군은 6~10%로 보고된다.

고위험군이라면 평소 심장 리듬을 정상으로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술과 커피는 피하는 게 좋다. 알코올과 카페인이 심장 리듬을 깨뜨릴 수 있어서다. 40대 이후로는 주기적으로 심전도 검사를 받아 심방세동에 대비하는 게 좋다. 최기준 교수는 "심방세동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다. 그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뇌졸중으로 넘어가는 것은 비교적 쉽게 예방할 수 있다"며 "고위험군이라면 뇌졸중 예방약(항응고제)을 먹으며 위험을 줄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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