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이은 LA 핫 메뉴는 필리핀 푸드

아도보·시니강·빤싯. 생소하기만 한 필리핀 음식들이다. 중식 일식 타이 베트남 푸드 등 다른 아시안 푸드에 비해 필리핀 음식은 한인들에게 낯설다. 아마 한 번도 필리핀 음식을 맛보지 못한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도전해 볼 때가 됐다. LA지역에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식비평가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LA타임스의 푸드 칼럼니스트 조나단 골드 역시 LA에서 인기를 얻을 차세대 요리로 필리핀 음식을 꼽았다. 그는 "한식에 이어 앞으로 필리핀 음식의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 음식에 도전해 보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식당이나 메뉴를 잘못 선택했다가 한끼 식사를 망칠 수 있다는 실패는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 대신 입맛에 맞는 새로운 음식을 찾았을 때의 기쁨은 더 크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대표적인 필리핀 음식과 LA지역에 있는 가볼 만한 필리핀 식당을 소개한다.

LA인근 가 볼만한 필리핀 식당

LA로즈 카페(LA Rose Cafe)

할리우드에 자리 잡은 LA로즈카페는 LA한인타운에서 북쪽으로 2.5마일 정도 거리에 있다. 이곳은 면요리인 빤싯이 유명한데 쌀누들과 에그누들 두 종류가 있다. 시큼한 맛을 내는 국물요리 시니강도 인기있는 메뉴로 그린빈과 박초이 가지 등이 들어가고 새우와 돼지고기 생선 중 선택할 수 있다. ▶4749 Fountain Ave. LA

파크 파이니스트(Park's Finest)

식당은 2009년 작은 케이터링 업체로 시작해 2012년 1월 식당으로 오픈했다. 필리핀 스타일의 바비큐가 대표 메뉴다. 마운트말린당 포크립(Mount Malindang Pork Ribs) 샌파블로 풀드포크(San Pablo Pulled Pork) 마마 리아스 코코넛비프(Mama Leah's Coconut Beef) 등의 메뉴가 유명하다. 모든 메뉴는 옥수수빵과 비빙카(bibingka)가 함께 나온다. 비빙카는 필리핀 전통 간식으로 모양은 빵 같지만 쌀떡과 더 비슷하다. ▶1267 W. Temple St. LA

실로그(Silog)

마닐라 출신의 셰프가 운영하고 있는 식당으로 지난해 토런스 빅토리아 플라자에 오픈했다. 식당명은 계란이 곁들여지는 필리핀 음식의 이름에서 따왔다. 가장 인기가 있는 음식은 아도보 치킨윙이다. 메뉴 대부분은 갈릭 라이스와 삶은 계란 파파야 피클 케일샐러드가 함께 따라나온다. 퓨전스타일 식당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시도해 볼 수 있는 곳이다. ▶1555 Sepulveda Blvd Torrance

달러 히트(Dollar Hits)

좀 더 가볍게 필리핀 음식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필리핀 푸드트럭이다. '달러 히트'는 필리핀 길거리 음식 위주로 파는 푸드트럭이다. 대부분이 꼬치요리다. 대표음식은 직화구이한 치킨과 돼지고기 아이소(isaw) 등이 있다. 아이소는 창자나 곱창 요리로 새콤함 칠리식초를 뿌려 먹는다. ▶422 W Temple St LA

졸리비(Jollibee)

필리핀 음식을 시도하는 것이 두렵다면 1단계로 졸리비를 가보는 것도 방법이다. 졸리비는 필리핀의 맥도널드라고 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 체인점인데 버거와 누들 치킨 스테이크 등이 주메뉴다. 맥도널드와 KFC 등의 패스트푸드 체인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밥'이다. 아침메뉴를 보면 돼지고기 소시지 소고기 등과 함께 사이드 디시로 계란프라이와 밥이 따라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700개 이상의 매장을 두고 있으며 남가주에는 LA 외에도 애너하임 세리토스 어바인 등 1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LA매장 주소: 3821 Beverly Blvd.

크림 캐러멜 LA(Creme Caramel LA)

크림 캐러멜은 필리핀 스타일 디저트 카페다. 2010년 파머스마켓의 부스에서 시작해 현재 LA한인타운에서 북서쪽으로 15마일 거리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유명 메뉴는 치킨 아도보 파이(chicken adobo pot pie). 이 매장 외에 필리핀 식당과 일반 커피숍에 음식을 납품하고 있기 때문에 곳곳에서 크림캐러멜의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4849 Burbank Blvd. Sherman Oaks

필리핀 대표 음식 7가지…‘음식을 알면 선택이 쉽다’

▶시니강(Sinigang)

필리핀의 대표 국물요리다. 약간 신맛이 나는 찌개랄까. 고깃국 같은데 먹으면 싸한 신맛이 입맛을 돌게 한다. 필리핀식 똠양꿍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국물에서 나는 신맛은 열대 과실인 '타마린드'와 '깔라만시'를 넣기 때문이다. 타마린드는 우터스소스를 만드는 재료로도 사용된다. 시니강은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지만 자꾸 먹다 보면 중독성이 있다고들 말한다.

▶아도보(Adobo)

필리핀 전통 음식으로 돼지고기 닭고기 오징어 등의 재료와 감자 당근 식초 마늘 등의 채소를 넣고 졸인 음식이다. 지역에 따라 코코넛 밀크를 첨가하기도 한다. 한국의 장조림이나 갈비찜과 흡사해서 한국 사람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 중 하나다.

▶레촌(Lechon)

간단하게 말해 '새끼돼지 숯불 통구이'다. 4~6개월 정도 된 어린 돼지를 소스를 발라가면 통째로 숯불에 굽는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구이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도전해 볼 수 있는 음식이다.

▶룸삐아(Lumpia)

모양은 다르지만 기름에 튀긴 만두 정도로 예상하면 된다. 베트남 쌀국수에서 즐겨 먹는 '짜조'와 비슷하다. 얇게 구운 밀전병에 야채와 고기 등으로 넣고 기름에 튀겨 먹는 음식이다.

▶빤싯(Pancit)

대표적인 필리핀의 면 요리로 국물이 없는 국수종류를 통칭하는 말이다. 한국 잡채와도 비슷하다. 필리핀 잔칫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음식으로 양배추 양파 마늘 피망 등 각종 야채와 고기나 해산물 등을 넣고 볶다가 가는 면(bihon)을 나중에 넣고 볶아내는 요리다.

▶탑실록(Tapsilog)

쇠고기를 짜게 해서 말린 타파(tapa)를 실록(silog.계란프라이)와 곁들여 내는 음식이다. 필리핀 음식에 보면 실록이라는 말이 붙어 있는 음식들이 있는데 이는 계란프라이와 같이 나오는 음식을 말한다. 주로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과 함께 세트 메뉴로 나온다. 핫도그와 함께 나오면 핫실록(hotsilog) 구운 돼지고기와 함께면 토실록(tosilog)이다.


오수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