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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일식이 알려준 빛의 고마움

지난 21일 미국 전역이 99년 만에 찾아온 우주쇼 '개기일식'으로 떠들썩했다.

사진을 하는 지인들 가운데는 20시간 이상 운전해서 아이다호나 오리건까지 찾아가 역사적 순간을 카메라에 담아오기도 했다. 아쉽게도 남가주에서는 약 60~70%의 일식만 볼 수 있었기에 태양이 달에 완전히 가리는 순간 잠깐 나타나는 다이아몬드 링이나 홍염 현상을 체험할 수 없었다.

개기일식을 바라본 지인들은 무엇보다도 대낮에 태양이 사라지면서 온 세상에 어둠이 깔리며 사방이 마치 저녁놀이 지는 듯한 광경으로 둘러싸여 황홀함과 신비함을 느꼈다고 한다. 지금이야 개기일식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잘 알려져 있어 신기한 우주 쇼로 즐길 수 있지만 수백, 수천 년 전에는 세상의 종말이 왔다고 할 정도로 두려워하거나 불길하게 여겼을 법하다.

개기일식 탓에 매일 뜨고 지는 태양에 관심이 쏠리면서 아침 출근길 프리웨이에서 맞이하는 강렬한 햇빛이 다른 여느 때와는 달리 사뭇 감사하게 느껴진다. 어두운 동굴 속에서 한 줄기 빛이 삶의 희망인 것처럼 남가주에서 맞이하는 햇볕은 때로는 견디기 힘들 정도로 뜨겁고 몸과 마음을 지치게 만들지만 생명을 유지해 가는 데 없어서는 안될 가장 중요한 필수 요소의 하나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된다.



실내 활동이 많아진 현대인들에게 가장 부족한 영양소 중 하나가 바로 비타민D라고 하는데 이는 비타민D의 가장 큰 공급원인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었기 때문이다.

비타민D는 햇빛을 받은 피부세포에서 콜레스테롤 유도체로부터 합성돼 생산되며 음식을 통해서는 아주 극소량만 보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인위적 보충방법으로 비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약물주사 투여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08년 한 의학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 전체인구의 30~50%가 비타민D 결핍이라고 한다.

비타민D가 부족할 경우 나타나는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골다공증이지만 이로 인해 인슐린 작용도 둔해져 복부 비만의 원인이 되며 체중조절점이 올라가며 지방량이 증가해 비만, 당뇨병, 심장병, 퇴행성 관절염, 대장암 같은 질병 발병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다고 한다.

이같이 햇빛은 우리 건강에 유익함을 줄 뿐만 아니라 빛이란 말이 주는 의미 역시 우리들 삶에 있어 희망과 긍정의 상징이 되고 있다.

심리학자 프로이트가 '인간은 어두운 지하실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존재'라고 비유했을 정도로 예나 지금이나 우리들은 반복되는 갈등과 각자가 처한 현실적 어려움들로 인해 어둠에 빠지곤 한다.

어둠 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한줄기 빛을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하듯이 어려울 때일수록 어두운 지하실을 박차고 나와야 갈등도 극복하고 잃어버린 꿈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주 예보된 폭염 주의보와 함께 강한 자외선으로 주의할 필요는 있겠지만 손바닥만한 스마트폰 화면에 꽂혀 하루하루를 보내기보다는 가끔은 남가주의 푸르른 하늘을 바라보며 햇볕으로 온몸을 재충전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자.


박낙희 / OC취재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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