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마당] 등산 조난 방지 조언
요즘 잇따라 산행 조난 사고가 보도돼 안타깝다. 본인은 물론 가족과 주변 지인, 한인 사회 모두를 안타깝게 하고 조난 구조팀들도 며칠씩 고생을 한다. 산행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다.산행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들을 적어본다.
첫째, 산행 전 준비운동을 철저히 해야 한다. 산악회 리드는 회원들이 자신의 건강에 맞추어 무리하지 않고 출발부터 도착까지 시간 안배를 잘해야 한다. 만약 도중에 길을 잃었을 때는 대비책도 숙지시켜야 한다. 또 일행 중에 누군가 길을 잃어버렸다면 그를 꼭 찾아서 함께 내려와야지 그냥 내려와서 뒤늦게 신고하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다. 야간에는 헬리콥터도 뜨지 못하고 산악구조팀도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밤 2시경에도 찾지 못하면 그때 신고하면 요즘은 핸드폰 센서로 연결되어 조난자를 찾는 것은 시간문제다.
산악회 리더는 또 지역 산세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길을 잃었다면 왔던 길을 되돌아 가거나 큰 길을 만나면 더 이상 움직이지 말고 기다리는 것이 훨씬 구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대개 목숨을 잃는 분들은 추락한 지점에서 움직이지 않고 그냥 있으면 구조가 쉬운데 살아보려고 움직이다 보면 죽음의 길로 이동하여 구조를 못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회원들도 각성이 필요하다. 산행 전 그만큼 주의사항을 일러주어도 들은 체 만 체 딴 짓 하다 정작 길을 잃고 사고가 나면 온갖 불평불만을 하면서 적반하장으로 나온다. 자연을 찾아서 얽매인 일상을 벗어나 재충전을 해 보려는 것이 산행의 의미라는 것을 망각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산은 기후 변화가 심하고 한인사회 고령화로 산을 찾는 분들의 건강 상태도 예전만 못하다. 그러니 더욱 산행의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주위를 안타깝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김중식 / 수요자연산악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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