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과학 이야기] '칼이빨 호랑이' 사라지고 코요테만 남았다

칼처럼 생긴 긴 송곳니를 가져 검치호로도 불리는 '스밀로돈(smilodon)'은 1만년 전까지만 해도 북미지역 초식 동물에게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화석으로만 남아있다.

현재도 종(種)을 이어가는 코요테나 회색늑대 등 갯과 동물과의 먹이 경쟁에서 밀려 멸종했다는 것이 정설이 돼왔지만 이를 뒤집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밴더빌트대학과 과학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이 대학의 고생물학자인 라리사 드산티스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스밀로돈이나 아메리카 사자(American lion) 등 대형 고양잇과 동물이 숲속에서 사냥을 해 초원에서 사냥하는 늑대를 비롯한 갯과 동물과는 먹이영역이 달랐다는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로스앤젤레스의 천연 아스팔트 연못인 '라 브레아 타르 웅덩이'에서 발굴된 스밀로돈을 비롯한 동물의 이빨 화석 약 700개를 분석해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 이 타르 연못에 말이나 들소 등이 빠져 갇히면 육식동물이 이를 잡아먹으려고 접근했다가 같이 갇혀 죽으면서 거대한 화석 창고 역할을 하고 있다.

연구팀은 우선 이빨의 미세한 마모 형태를 통해 살아있는 동물을 사냥해 씹은 것인지, 아니면 죽은 동물을 먹은 것인지 확인했다.



이와 함께 이빨의 법랑질에 남은 탄소 동위원소를 분석해 먹잇감이 된 동물의 서식지를 파악했다. 먹잇감이 된 초식동물이 숲의 풀을 뜯어 먹었는지, 초원의 풀을 뜯어 먹었는지에 따라 체내에 축적되는 탄소 동위원소의 비율이 다르고 이는 초식동물을 잡아먹은 육식동물의 이빨 법랑질에도 남아있게 된다는 점을 활용했다.

그 결과, 스밀로돈은 주로 숲에 살던 사슴이나 돼지 비슷하게 생긴 맥(tapir) 등을 사냥해 먹었으며, 초원에 살던 말이나 들소 등은 사냥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의 고양잇과 동물과 마찬가지로 숲에 숨어있다가 먹잇감을 덮치는 방식을 활용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화석 뼈에 남은 단백질인 콜라겐의 탄소와 질소 동위원소 비율을 토대로 스밀로돈이 초원에서 사냥 활동을 했을 것으로 추정한 앞선 연구를 뒤집는 것이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