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과학 이야기] 밑동만 남은 그루터기가 살아남은 비결은 뿌리

밑동이 잘려 나간 나무 그루터기는 광합성을 할 수 없어 죽기 마련이다.

하지만 뉴질랜드 과학자들이 '카우리(kauri) 나무'의 그루터기가 잎도 없이 주변 나무들의 도움을 받아 죽지 않고 150년 이상 생명을 이어가는 현장을 발견해 그 비결을 찾아냈다. 주변 나무들과 뿌리가 연결돼 물을 공급받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나무와 숲 생태계가 한 몸처럼 움직이는 '초개체(superorganism)'라는 인식을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생물의학 분야 저널을 발간해온 '셀프레스(Cell Press)'와 과학 관련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오클랜드공대(AUT) 시배스천 루진저 조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카우리 나무의 그루터기와 주변 나무들의 물 순환을 연구한 결과를 오픈액세스 저널 '아이사이언스(iScience)'를 통해 발표했다.

카우리 나무는 50m 이상 자라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거대 수종으로 2천년 넘게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루진저 박사는 웨스트 오클랜드의 숲길을 걷다가 카우리 나무 사이에서 밑동만 남은 그루터기가 살아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번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주변의 카우리 나무들이 그루터기가 살 수 있게 도와주는 과정을 규명하기 위해 정상적인 카우리 나무와 그루터기 사이의 물 흐름을 측정해 분석했다. 그 결과, 카우리 나무와 그루터기는 서로 뿌리가 연결돼 있으며 물의 흐름에 강력한 음(-)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이 확인됐다.

나무는 잎을 통한 증산작용으로 뿌리에서 물을 끌어오려 조직이 시들지 않게 하는데, 정상적인 카우리 나무는 이런 증산작용을 맑은 날에 하지만 잎이 없는 그루터기는 카우리 나무들이 증산작용하지 않을 때 물 순환시스템을 재조정해 밤이나 비 오는 날에 물을 끌어 올렸다는 것이다.

이는 뿌리가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연구팀은 카우리 나무들이 잎과 줄기가 무성할 때 뿌리가 연결돼 서로 양분과 물을 교환하다가 다른 나무가 그루터기만 남은 이후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공존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