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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침팬지 인간 그려 달라 부탁"

정재훈 전시 '스키조프레니아'
LA 마당몰 10월 11일~26일
OC 더소스 11월 1일~10일

영화 '기생충'의 소품 그림을 그린 정재훈 작가가 더소스 몰에서 그림을 소개하고 있다.

영화 '기생충'의 소품 그림을 그린 정재훈 작가가 더소스 몰에서 그림을 소개하고 있다.

영화 '기생충'이 내달 11일 개봉을 앞두고 한인은 물론 주류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5월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동원했고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로 제72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봉디테일'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작품에는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있는데 이번 작품도 역시 재미난 소품이 등장한다.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영화 기생충의 소품으로 등장하는 그림을 그린 래퍼 정재훈(래퍼명 후니훈) 작가의 '스키조프레니아' 전이 LA와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린다. 영화 속 소품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다. 전시는 영화가 개봉하는 11일부터 26일까지 LA CGV가 있는 마당몰에서 11월 1일부터 10일까진 부에나파크 CGV가 있는 더 소스몰에서 열린다.

-작가이기 이전에 래퍼라고 들었다. 음악으로도 충분히 자신을 표현할 수 있을 텐데 굳이 그림을 그리는 이유가 있나.

"어릴적부터 음악만 보고 왔는데 어느 순간 루키들이 치고 올라왔다. 한 발짝 물러서야 했고 내려놓게 됐다. 그때(2015년) 문득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시작했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은 스트레스가 다 사라졌다. 행복했고 그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림을 계속 그리게 됐다."



-음악과 그림 중 어느 쪽이 더 좋은가.

"둘 중 무엇이 더 좋다고 얘기하긴 힘들다. 하지만 굳이 얘기하자면 음악은 영순위다. 음악 때문에 그림을 그리게 됐으니 그 다음이 그림인 것 같다."

-2015년에 그림을 시작한 것치고는 전시도 하고 이름을 빨리 알려진 것 같다.

"사람들의 반응이 좋았다. 처음에는 그림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재밌다. 좋다'는 반응과 함께 기회가 되면 전시장에서 직접 보고 싶다는 팔로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전시를 한다는 것 자체가 민망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림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2016년에 처음으로 전시를 하게됐다."

-감독과는 친분이 있었나.

"평생 나만 알았다. 영화 팬으로다(웃음). 그림을 계속 소셜미디어에 올렸는데 기생충 제작사로부터 몇 점의 그림을 가지고 영화사로 올 수있겠냐는 요청을 받았다. 미팅을 위해 찾아갔더니 기생충의 이하준 미술감독과 봉준호 감독, 연출팀과 작가들이 있었다. 그림을 본 봉 감독이 갑자기 시나리오를 읽어보라며 회의실을 나갔다. 40분간 혼자서 시나리오를 읽는데 도저히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더라. 어쨌든 그렇게 영화 소품으로 쓰일 그림을 그리게 됐다."

-영화에서 작품은 어떻게 등장하나.

"그림은 동익(이선균)과 연교(조여정)의 막내 아들 다송이가 그린 그림으로 나온다. 다송이는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 9세 소년인데 메인으로 등장하는 그림은 아이가 어떤 광경을 보고 놀라 그린 것이라는 설정이다. 이 그림을 위해 봉 감독이 부탁한 것은 딱 두 가지다. 스키조프레니아(한국명 조현명)존을 넣고 침팬지를 형상화한 인간의 얼굴을 표현해달라는 것이다. 그렇게 5개월여간 50여점의 크고 작은 그림을 그렸다. 정말 그림만 그렸다. 피드백을 계속 받으면서 그렸는데 그 요청이 결코 쉽지 않았다."

-어려웠을 것 같다.

"계속 되는 요청에 잠시 그리는 것을 멈춘 적이 있다. 그림을 그리는 일이 즐겁지 않았다. 절대. 처음에는 자신감에 충만했고 재밌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피드백에 '이럴꺼면 감독님이 하지 왜… 머릿속에 이미 그려 놓은 게 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는 오기가 생겼다. 그때 집중해서 그림을 그렸고 '마음에 든다'는 봉 감독의 오케이 받을 수 있었다."

-이번 영화 작업으로 그림에 변화가 있나.

"내 그림 스타일에는 변화가 없다. 다만 한가지를 더 얻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작업을 통해 오일 파스텔과 크레파스를 사용한 자화상 같은 느낌의 또 하나의 스타일이 나올 수 있는 능력과 가능성을 열어줬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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