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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암울한 백년대계

예로부터 부부는 닮는다고 했다. 부부가 평생의 삶을 원만히 꾸려가려면 서로간 신뢰를 바탕으로 생각과 언행을 같은 선에 맞춰가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로의 다름을 지워내고 생활패턴과 가치관을 일치시켜 점차 닮아가야 한다. 흐르는 물 바닥의 거친 돌들이 깎기고 닳아져 유연한 모양으로 융화, 공존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이 닮음은 보편적 윤리와 도덕, 본연의 인간가치, 현실적 사회규범 등이 중심이 돼서 이뤄져야 한다. 이렇게 건전한 가치를 지닌 닮은 부부가 자녀들과 함께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나아가 사회공동체에 화합과 평온에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

개인 각자는 가정에서 시작해 사회, 국가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공동체에 소속되고 연결돼 있다. 이들 모두는 양보와 배려의 자기절제를 통해 공동선을 이루어야 한다. 이렇게 해서 자신과 가정이 잘되고 사회, 국가가 발전함으로써 그 유익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선순환이 이어진다. 그렇게 되면 같이 협력해 이상적 목표를 이루어 갈 수 있다.

언론매체로 전해지는 한국사회는 온통 불법, 불의, 불공정, 불신, 불화, 불평등, 불협으로 가득차 있어 존립이 불안정해 보인다.



이 모든 부정적 명제들은 보편적 공동선을 자신은 어기면서 다른 사람들은 지킬 것을 바라는 것에서 비롯된다.

사람의 품성은 태어나 자란 가정에서 길러지고, 삶에 필요한 재화를 얻기 위한 지식은 학교에서 배운다. 사회의 공동선을 이루려면 바른 품성을 지녀야 하는데 부당한 방법으로 남을 딛고 올라서는 것을 배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건전한 인격체로 성장할 수는 없다.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했다. 한국의 교육방식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몇세대 후에는 한국사회의 희망이 사라질까 우려된다.


윤천모 / 풀러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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