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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기독교] 영화 '조커'와 교회의 현실

김병학 / 목사·주님의교회
김병학 / 목사·주님의교회

[LA중앙일보] 발행 2019/11/05 종교 23면 기사입력 2019/11/04 18:28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조커'의 반응이 뜨겁다고 한다.

무엇 때문일까. 수많은 영화 중에서 '조커'가 주목받는 이유는 생각해볼 지점이 있다.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로 영화 내용에는 사회와 계급의 불평등, 빈부 격차의 문제가 담겨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폭력을 미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 속에서 수많은 젊은이가 광대 마스크를 쓰고 폭동을 일으키며 특권층을 처단하는 것을 보고 관객들이 어떤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게 아닐까.

자신들은 현실 세계에서 어떤 저항도 할 수 없는데 영화에서는 적극적으로 대항하고 기득권을 처단하는 것에서 느껴지는 공감 의식을 갖기 때문이다.

선한 사람이 악당이 될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와 그런 사회에 저항하는 것에 사람들이 반응하는 것이다. 영화 내용처럼 현실 세계에서도 세상이 불평등하고 소수의 특권층만이 누리는 특혜와 사회적인 악영향에 분노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사회적 불평등 이슈에 대해 과연 교회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사람을 돌보고 나누는 것이 성경의 중요한 가르침이고, 이를 그대로 실행해야 하는 게 바로 교회다. 그러나 일부겠지만 규모, 재정, 영향력 면에서 이미 몇몇 교회는 사회 내에서도 기득권층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미 풍요로움의 맛을 본 교회는 가진 자와 특권층에 더 큰 축복을 빌어주고, 교회에 필요한 초법적인 특혜를 받으려 하는 '악어와 악어새'처럼 되었다면 억측인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교회에서 그 누가 소망을 찾을 수 있겠는가. 오히려 교회 내 젊은 세대가 실망하여 교회를 떠나고 있으니 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영화 하나만 잘 만들어도 사람들이 공감한다. 거기서 위로도 얻는다. 마찬가지로 교회도 세상이 공감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많은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제작하듯 오랜 시간을 두고 연구하고 준비해서 작품 같은 일을 해야 한다. 그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신 예수의 정신이다. 불의와 불평등에 저항하고 가진 것을 약한 자와 나누는 예수 정신이 오늘날 교회에 가장 필요하다.

kim04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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