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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도 겪는 인간적 고뇌 '공감'

이종오 /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 부총장
이종오 /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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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20/01/07 종교 30면 기사입력 2020/01/06 19:58

화제작 '두 교황'을 보고

베네딕트 교황의 사임으로 600년만에 교황과 명예교황이 공존하는 바티칸의 뒷얘기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연민과 위로가 된다. 영화‘두 교황’의 한 장면.

베네딕트 교황의 사임으로 600년만에 교황과 명예교황이 공존하는 바티칸의 뒷얘기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연민과 위로가 된다. 영화‘두 교황’의 한 장면.

영화 두 교황(The Two Popes)이 개봉됐다.

2005년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종 후, 교황 선출 콘클라베가 긴박하게 개최되는 장면이 도입이다. 선종한 교황을 승계하는 후임 교황을 물색하는 유력한 후보자로 베네딕트와 프랜시스에 관심이 집중됐으며, 베네딕트 추기경이 선출된다.

교황이 되기 전에 베네딕트는 가톨릭에 대한 전통적 보수주의자로 유명했다. 베네딕트는 1951년 독일 바이에른에서 사제로 서품 받았으며, 이후로 저명한 신학자였다. 젊은 시절에는 진보주의 성향이었지만, 견해는 변화되고, 많은 저서의 대부분은 전통적인 가톨릭 교리를 지지한다.

2005년 4월 교황으로 선출된 베네딕트는 수면 위로 떠오른 성직자들의 성추문에 공개적으로 맞서야 했다. 그는 오랜 비난을 받아 왔고 영향력 있는 멕시코 사제 데골라도 신부를 해임했고 2008년 성학대 피해자들을 만난 최초의 교황이 됐다. 2년 후 아일랜드에 보낸 목회 서한에서 많은 피해자에게 개인적으로 사과했다.

반전은 2013년 2월 10일 가톨릭교회의 수장의 자리에서 사임할 것이라는 놀라운 선언을 발표하기 직전에 프랜시스를 바티칸에 초청해 함께 지내는 며칠간의 만남이다. 바티칸 비밀 벽 내에서 전통적으로 일어나는 이러한 특별한 상황은 할리우드의 흥행에 도움이 될 만한 소재 거리다. 그래서 두 사람의 관계는 영화 ‘두 교황’에서, 베네딕트역에 앤서니 홉킨스, 프랜시스 역으로는 조나단 프라이스, 브라질 감독 페르난도 메이렐레스의 연출에 의해 흥미롭게 다뤄진다. 영화는 두 사람 사이의 교황 승계에 대한 숨은 이야기를 훌륭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프랜시스 추기경은 아르헨티나 주교회의 의장으로 교황 자리에 관심이 없었다. 며칠간의 만남 가운데에 우정이 쌓이고 더욱이 교회 개혁적임자라는 신뢰를 가지게 된 베네딕트는 그에게 교황을 맡아 줄 것을 제안한다. 강하게 고사하는 프랜시스를 설득하는 장면에서 신의 대리자인 교황의 인간적인 면모를 느끼게 된다.

“이 나이가 되면서 평화가 사라지고 주님의 음성을 듣기가 힘들어지니 영적 보청기가 필요합니다. 프랜시스 당신은 어때요? 고해 성사를 받아 주시겠소?”

어깨 위에 놓인 짐을 서로 주고 받은 고해 성사의 장면은 신의 대리자이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가진 두 사람에 대한 감동과 함께 연민이 생기지만 이 연민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위로가 된다. 그들 또한 우리와 같은 인간인 것이다.

1415년 그레고리오 12세 이후 모든 교회수장이 죽을 때까지 교황의 의무를 이행했기 때문에 사임 발표는 사실상 전례가 없었다. 또한 그것은 교황과 명예교황이 공존하는 독특한 상황으로 이어지게 된다. 베네딕트는 자신의 고령과 건강 악화를 사임의 배경으로 꼽으며, 맡겨진 사명을 적절히 이행할 수 없는 무능력을 인식하게 되는 상태임을 발표했다.

라틴 아메리카 최초의 교황이자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의 대부인 프랜시스는 76세의 나이로 266번째 퐁티프(Pontiff)로 선출됐다. 전임자와는 달리 프랜시스는 남미교회시절의 사역처럼 화려하지 않고 겸손함을 유지하며 단순하게 교황직을 수행하겠다고 다짐한다. 1973년부터 1979년까지 아르헨티나 예수회 수장으로, 프랜시스는 교회의 후원을 받으며 살인과 납치를 행하는 권력자와 공모한 침묵을 고발당해 왔다. 그는 심지어 더러운 전쟁과 협력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후 그는 강하게 비난을 거부했고 결국 이에 대한 해명이 이뤄졌다. 영화에서는 이와 관련된 사건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과거에 이뤄진 실책과 죄책감에 대해 인간적으로 번뇌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베네딕트의 존재는 특히 이혼, 동성 결혼, 성직자 성추문 문제에 대한 견해와 관련하여 프란치스코 교황의 자유주의가 교회에 폐해를 끼치는 것으로 여기는 교회내 보수 진영의 목소리를 지원해 준다. 베네딕트의 2019년 4월 침묵을 깬 우려의 편지가 새로운 초점이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이지만 전임자가 살아있을 뿐만 아니라 바티칸 내에 거주하고 있다. 그들은 가톨릭교회에 관한 여러 이슈에 때때로 동의하지 않는다.

결말에는 2014년 독일과 아르헨티나 월드컵 축구 결승전을 나란히 앉아서 응원하는 두 교황의 장면이 나온다. 독일이 우승하는 결과를 지켜보며 아르헨티나 출신 현 교황이 전임자 교황에게 축하의 악수를 건넨다. 전임 교황에게 존경과 예우를 다하는 따뜻한 장면으로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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