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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약육강식의 정치

4.19의거 당일 대학 4년생으로 90여명의 교우들과 함께 국회와 법원 앞에서 데모를 했다. 친구들의 만류에도 혼자 청와대를 가겠다고 이탈한 후 시청앞 광장을 들어서는데 몇 발의 총성을 들렸다. 동시에 손등이 풍선처럼 부풀고 피가 튀어 올랐다. 그날 저녁 하숙집에서 총상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과 출혈을 친구의 치료와 간호로 이겨낼 수 있었다. 아직도 이런 기억이 생생한데 어언 60돌을 맞고 보니 인생의 무상함이 느껴진다.

그런데 현재 대한민국호는 4.19정신에 부합되고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 이제까지 보아온 정치 실태를 보면 걱정을 넘어 한숨이 나온다. 국민 사이의 정치적 이념 갈등과 사회계층간의 적대 감정은 더욱 커져만 간다. 정치인들은 4.19정신이면서 동시에 정치의 본질인 진실과 정의를 지켜야 하는 본연의 의무가 있다. 그런데 이를 저버리고 남을 죽여야 자기가 사는 약육강식의 정치를 하고 있다. 도덕과 윤리는 아예 찾아볼 수 없고 정권 창출이 정치의 목적이 돼 버렸다.

경제, 체육, 연예 등 여러 분야에서 국민은 선진대국과의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 각 분야에서 국위를 떨치며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그런데 오직 정치판에만 있는 이 후진적인 현상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앞이 보이지 않는다.

헌정 수립 후 70년이 넘도록 퇴폐적인 독재권력형 대통령제와 비뚤어진 당수 체체 중심의 정당 운영이 오늘의 이런 부끄러운 결과를 초래했다고 생각한다.



정치 개혁을 위해서는 정치 제도의 구조적인 개선에 앞서 정의와 진실로 무장한 정치인들이 지도자로 선출돼야 한다. 그런 정치인들이 합리적 정당정치 구도를 만들고 밝은 정치를 실행할 때 후세에 부끄럽지 않는 날이 올 것이다.


김태호 / 시사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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