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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망한 사장님 인생역전···32년만에 회장님 됐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11 08:04

권대욱 휴넷 회장의 새로운 도전
전문직 은퇴자-기업 연결에 주력
경험 나누고 비용 아껴 유망 사업
한때 인생 바닥 … 오히려 약 됐다


권대욱 휴넷 회장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행복하다“며 ’행복경영은 경영자로서 평생에 걸쳐 추구하던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이 취임에 앞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두 번 망한 사장님, 32년 만에 회장님

여기 인생의 바닥을 맛봤던 인물이 있다. 40대 후반 외환위기로 회사는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졸지에 실직자가 됐다. 벤처 거품을 타고 창업에 도전했지만 처참한 실패로 끝났다. 이후 산속에 들어가 3년간 세상과 인연을 끊고 살았다.

이런 인생도 있다. 35세에 건설업계 최연소 사장이 됐다. 50대에는 호텔 경영자로 변신해 국내 최대 호텔 체인으로 키워냈다. 주말이면 전원주택에서 행복한 명상에 잠기고 합창단장을 맡아 세계를 돌며 노래한다.

참담한 실패와 화려한 성공. 알고 보면 같은 사람의 이야기다. 직장인 교육 전문기업 휴넷의 권대욱(67) 신임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호텔 체인 아르코 앰배서더 코리아에서 10년간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그는 최근 호텔과 아쉬운 작별 인사를 했다. 더 늦기 전에 인생의 새로운 도전장을 내기 위해서다.

권 회장은 “휴넷은 행복경영을 추구하는 회사라는 점이 내가 이 회사를 선택한 이유”라며 “CEO(조영탁 대표)가 행복경영에 강한 신념을 갖고 앞장서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휴넷은 정관에 행복경영을 명시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회사”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한 차원 높은 회사로 성장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권 회장과 일문일답.


Q : 30~40대는 건설사 사장, 50~60대는 호텔 사장을 지냈는데 이번엔 교육회사로 옮겼다.

A : “35세에 건설사 사장이 되고 나서 인생의 절반을 ‘사장’으로 살았다. 직장 생활하는 사람들은 승진이 희망인데 휴넷을 만나 늦깎이 회장 승진을 했다. 따지고 보면 기업경영에 경계가 없는 시대다. 휴넷을 안 지 2년 정도 됐는데 ‘에듀테크(교육+기술)’를 선도하는 점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Q : 교육사업 가운데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는.

A : “휴넷에는 ‘탤런트뱅크’라는 것이 있다. 고급 인력이 절실한 중소기업에 대기업이나 전문직 은퇴자들을 연결해 주는 일이다. 중소기업은 경쟁력 있는 인력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쓸 수 있고, 은퇴자들은 자신의 경험과 경륜을 사회와 나눌 수 있다. 앞으로 크게 성장할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휴넷의 탤런트뱅크는 지난 7월 첫선을 보였다. 해외 영업을 비롯해 인사·재무·마케팅 등 분야별 전문가들을 원하는 중소기업에 이어주는 ‘매칭 플랫폼’이다. 기업은 필요한 기간만 고용해 채용과 인건비 부담을 덜 수 있다. 현재 300여 명의 전문가를 확보했고 2020년까지 5000명으로 늘리는 게 회사의 계획이다.


Q : 35세 건설사 사장은 당시에도 파격적인 승진이었다. 비결이 뭔가.

A : “30대 초반 요르단 지사장으로 나갔다. 당시 요르단에 7개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공사가 거의 중단된 상태였다. 어려운 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열정 하나로 덤벼서 숙제를 깨끗하게 해결했다. 그랬더니 본사로 불러서 사장을 시켜주더라.”


Q : 인생의 바닥이라고 할 만한 좌절도 겪었는데.

A : “내가 사장을 맡았던 건설사 3곳(한보·유원·극동건설)이 외환위기 때 다 망했다. 그 후 준비 없이 창업했다가 또 망했다. 강원도 산막에 들어가 3년을 혼자 지냈다. 그게 약이 됐다.”

권 회장은 강원도 문막에 전원주택을 마련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초대해 ‘산막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10여 년 동안 1200명이 다녀갔다. 중앙일보 ‘더, 오래’의 필진으로 전원생활의 체험을 공유하는‘권대욱의 산막일기’도 연재 중이다.


Q : 방송 프로그램에서 시작한 청춘합창단의 단장도 맡고 있다.

A : “앞만 보고 달려왔던 내게 청춘합창단은 인생을 바꾼 결정적 기회였다. 2015년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공연했고, 지난해는 오스트리아 그라츠 합창페스티벌의 무대에서 기립박수를 받았다. 오는 22일에는 우즈베키스탄에 간다. 스탈린 시대 강제이주의 아픔을 겪었던 고려인 동포들을 만나 ‘아리랑’ ‘향수’ 등을 부를 계획이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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