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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혈장치료 효과보려면 '완치자 혈액 기증·확보가 관건'

[연합뉴스] 기사입력 2020/04/04 14:01

메르스 혈장치료 기준 준용…"중증환자 발병 2주 내 투여해야 효과"
메르스 완치자 혈장 채혈지침…"완치 판정 후 14일 이상 경과 채혈"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중증 환자 치료에 사용하기 시작한 가운데 실제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중증 환자의 치명률을 낮추기 위한 긍정적인 시도라고 보고 있다. 단 과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 경험으로 미뤄보아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형성된 공여자의 혈액을 얼마나 '충분히'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봤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 채혈과 중증 환자에 대한 임상적 사용 등은 메르스 기준을 준용해 의사의 판단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이미 세브란스병원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 3명에게 혈장 치료를 시도해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최원석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국내 코로나19 혈장치료는 메르스 기준에 따라 진행되는 중"이라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의료계에서는 메르스 환자의 회복기 혈장 치료에 대해 항바이러스제에 반응이 없는 중증 환자에게 시도하고, 투여 시기는 발병 후 2주 이내가 적절하다고 봤다.

이런 내용은 그해 8월 말 대한감염학회와 대한항균요법학회의 국제학술지 '감염·화학요법 저널'(Infection & Chemotherapy)에 게재된 '메르스(MERS-CoV) 항바이러스제 치료지침'에 언급돼 있다.

현재 의사의 판단에 따라 진행 중인 코로나19 혈장 치료의 가이드라인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최 교수는 "혈장 치료는 혈액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될 정도로 중증으로 악화한 환자에게 시도된다"며 "단 이미 장기가 손상된 상태에서는 효과가 없을 수 있으므로 너무 늦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침투로 온몸의 장기가 손상되는 지경에 이르렀다면 혈장 속 면역 물질이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더라도 환자 상태가 크게 호전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혈장 치료를 시도하는 '시점'보다 더 중요한 건 완치자로부터 충분한 혈액을 기증받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혈장 치료는 완치자와 확진자가 '일대일'로 진행되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으로부터 확보한 혈장을 한 사람에 투여하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혈액 안에 충분한 양의 중화항체가 들어있는 적절한 공여자를 찾는 게 중요하고, 한 사람에 투여하려면 여러 사람의 혈액이 필요해서 많은 양을 기증받아야 한다"며 "혈액 자체가 충분하지 않으면 치료 자체를 시도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15년 당시 메르스 환자에 혈장 치료를 시도한 적이 있는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같은 의견을 개진했다.

김 교수는 "완치자로부터 혈장을 얻어야 하므로 건강한 완치자들이 자발적으로 기증해줘야 한다"며 "(기증을 받을 수 있느냐가) 혈장 치료의 가장 큰 허들(장애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이미 6천명 이상 완치한 만큼 경증이었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기증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줬으면 한다"며 "정부가 나서서 이러한 부분을 독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 채혈 지침 역시 메르스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의 '메르스 완치자 혈장채혈지침'에 따르면 메르스 완치 판정을 받고 14일 이상 지난 후 채혈이 가능하다고 돼 있다. 공여자가 혈장 채혈에 적합한지는 체중, 병력, 사회생활력 등을 신체검사와 관련 검사를 통해 혈액원 의사가 평가하면 된다.

혈장 치료는 특정 바이러스를 이겨낸 사람의 혈장에 항체가 형성된다는 점에 착안한 치료법이다. 완치자의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담긴 혈장을 분리해 마치 수혈하듯 환자에게 주입하는 것이다. 본인이 직접 병을 이겨내 항체를 형성하는 '능동멱역'과 달리 외부에서 항체를 주입하는 일종의 '수동면역'이다.

jandi@yna.co.kr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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