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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배우는 마르띤의 스패니시 생활회화 <209> 북미식민사44

#메이플라워호의 신화

1620년 10월 영국을 출발한 메이플라워호는 성인 남녀와 아이 등 102명의 이주민을 싣고 60여 일 간의 긴 항해 끝에 12월21일 동부 보스턴 근처에 도착했다. 바로 이들이 3번째 아니 맨 처음 로어노크 정착에 실패하고 영국으로 철수한 이주민 집단까지 따지면 4번째로 북아메리카 정착을 시도한 이주민들이다.

미국 역사에서 하도 '메이플라워 메이플라워 메이플라워' 해서 뭐 대단한 배인 것 같지만 사실 알고 보면 아주 한심한 배였다. 길이 27m 폭 8m 적재량 180톤 25명의 승무원이 탑승한 작은 화물선이었다.

원래 버지니아를 목적지로 하고 떠났는데 그만 북쪽으로 500km나 떨어진 보스턴 근처에 도착한 것이었다.



신앙심 깊은 청교도들 신천지에 가서 한 건 하려는 건달들이 함께 전세 낸 화물선이었다. 당시 그들은 '청교도'라고 불리우는 것을 싫어했고 자신들을 지칭할 때 '분리주의자'라고 했는데 후손들이 초창기 이주자들에게 '필그림(순례자)'라고 붙인 것이다.

미국 정부는 1957년 기록에 따라 배를 복원했고 복원된 메이플라워호는 첫 이주민을 싣고 왔던 옛 항로를 그대로 따라 대서양 항해에 나섰다. 근데 20세기 기술로 복원된 메이플라워호가 항해 도중 말도 못하게 요동치면서 제자리를 빙빙 돌아서 전진하기가 어려웠다.

하여간 승선자들이 "이제 우리 모두 끝이구나"라고 할 정도로 당시 한심하게 건조된 배였다. 1620년 당시 메이플라워호를 탄 이주자들은 불기 없는 화물칸의 짚단 위에 누워서 대서양을 건너야 했다. 편안하게 침대에 누워서 온 것이 아니라 바퀴벌레와 쥐가 들끓는 화물칸의 짚 더미 위에 누워서 왔다. 또 이주자들이 먹을 것이라고는 차디찬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와 건빵뿐이었다.

▶문의: (213) 381-0041 www.martinspanishcollege@gmail.com

▶웹사이트:www.martinspanishcollege.com

백지원(언어학자/역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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