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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꿈도 못꿨다" 자연계 중 4명뿐인 수능만점자 남정환군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12/03 21:27

2020학년도 수능시험 만점자 15명 중 1명
3년간 기숙사 생활, 과외·학원은 꿈도 못꿔
2·3학년 모두 반장, 담임교사 "성실한 학생"

“학원이나 과외는 생각할 수도 없으니 궁금한 건 모두 선생님을 통해 해결했죠. 다른 비결은 없고 수업시간에 열심히 공부한 게 가장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공주대부설고등학교 3학년 남정환군이 친구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공주대부설고]






2020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공주사대부고 남정환(18)군의 소감이다. 3년간 친구들과 동고동락했던 정환군은 이제 ‘의대’라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서 전 과목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15명이다. 이 가운데 자연계열은 정환군을 포함해 만점자가 단 4명에 불과하다. 과학탐구 영역의 선택과목 일부가 다소 어렵게 출제되면서 상대적으로 자연계열 만점자가 적게 나온 것을 고려하면 정환군의 ‘만점’에 더 무게가 실린다.

정환군은 만점 비결로 “학교와 자신을 믿고 묵묵하게 공부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공주사대부고는 기숙형 학교로 전교생이 3년간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한 달에 한 번 집에 갈 수 있으니 학원이나 과외는 생각하지도 못한다. 모든 공부를 학교 안에서 해결했다는 의미다.

공부는 ‘학습플래너’를 활용, 하루에 공부할 양을 정해놓고 계획대로 실천했다. 부족한 부분은 해당 과목의 교사에게 질문하거나 인터넷 강의 중 필요한 부분만 듣는 방법으로 해결했다.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한 영어는 하루도 빠짐없이 공부하는 방법으로 극복했다. 만점의 또 다른 비결이 ‘꾸준함’이었던 셈이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공주대부설고등학교 3학년 4반 남정환군이 담임교사로부터 성적표를 받고 있다. [사진 공주대부설고]






정환군의 내신 성적은 상위권이었다. 모의고사에선 모든 과목이 1등급이었다. 정환군의 담임인 이종필 교사는 “(정환이는)2학년과 3학년 때 모두 반장을 할 정도로 모범적이고 성실하다”이라며 “차분한 성격에 학교생활도 잘하고 남을 도울 줄 아는 학생”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학생과 부모는 공부에 방해가 될 것을 걱정해 반장이나 학교의 임원 등을 맡는 걸 꺼린다고 한다. 하지만 2학년 때 반장을 했던 정환군은 3학년이 된 뒤 “제가 반장을 하겠다”며 자청했다.

평소 차분한 성격인 정환군도 수능을 2주가량 앞두고는 긴장을 했다. 당시 이 교사는 정환군에게 “만점을 받을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췄으니 컨디션 조절만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수능 만점 소식을 들은 정환군의 부모는 학교로 전화를 걸어 “모든 분의 도움 덕분이다. 먼 타지(충남 공주)로 아들을 보내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선생님들을 믿고 맡길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공주대부설고 3학년 남정환군(왼쪽)이 백남용 교장에게서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공주대부설고]






정환군은 의대에 진학할 생각이다. 얼마 전 병을 앓았던 어머니를 지켜보면서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흔하지만 가장 고치기 어렵고 무서운 질병인 ‘암’을 고치는 의사가 정환군의 꿈이다.

남정환 군은 “학교와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서로 의지할 수 있었던 친구들이 큰 힘이 됐다”며 “3년간 밤늦게까지 보살펴준 선생님과 먼 곳으로 보낸 아들 생각하며 챙겨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공주=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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