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시카고 사람들] CSO 스테파니 정 어머니 정정희씨

“철저한 자기관리 누구나 중요”

유학 차 남편이 1985년 뉴저지로 오면서 미국 땅을 함께 밟은 정정희(사진•62)씨. 딸 스테파니(한국명 정주희)가 3살이 되기 전부터 바이올린을 가르쳤다.

딸 스테파니와 함께 한 정정희씨(왼쪽)

딸 스테파니와 함께 한 정정희씨(왼쪽)

그는 “뉴저지에 살 때 의사를 찾아가건 주위에서 만나는 모든 미국인, 한인들이 저에게 딸이 잘 클 거예요 혹은 아이의 미래가 밝을 것이니 여기서 잘 키우세요”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바이올린 스승 Betty Haag를 찾아 시카고로 이주했고 스테파니는 7세부터 로젠드를 사사하면서 바이올린에 본격 몰두했다. 이후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서 활동하던 스테파니는 9년 전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 부악장으로 옮기면서 주목을 받았다.

한국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정 씨는 이곳에서 레슨도 하면서 교회 반주를 도맡다시피했다. 16세부터 60세까지 반주를 했다고.



“1녀 1남을 뒀어요. 밝은 미래를 위해 큰 나라에서 살기로 한만큼 열심히 살고있어요. 그리고 겸손과 인내를 가지고 살아간다면 제 인생의 앞날에 탈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죠.”

그는 요리에도 일가견이 있다. 다운타운 한복판에서 조그만 음식점을 운영한다. 식당이 딸이 거주하는 콘도와 지척에 있어 피곤하면 딸의 집을 찾는다고. 막내 인 아들은 프렘드 고교를 졸업, 일리노이대학 어바나 샴페인에서 전기공학 공부를 마친 후 다운타운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다. 정 씨의 남편은 서울공대를 나와 직장생활을 한다.

스테파니의 연주 일정을 따라 식구들은 한국, 일본, 유럽 그리고 싱가포르 등지를 자주 여행한다. 얼마 전 응원차 따라간 이탈리아, 오스트리아에서의 공연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고 한다.

“내년 1월과 8월 CSO의 해외공연이 있어요. 스테파니는 자기가 좋아하는 연주를 하며 살 수 있음에 항상 감사하고 있지요. 끊임없이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길만이 유일한 해답이란 것도 잘 알고 있구요.” 그는 지금도 어린 딸을 데리고 연주 스케쥴에 맞춰 미국 각지의 공연장들을 찾아 다니던 일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훌륭한 선생님을 사사하고 지금도 유능한 지휘자를 만나 재능을 맘껏 발휘할 수 있으니 행복하죠.”

정 씨는 3남 2녀의 넷째다. 미국 이민 후 갈보리교회의 3대 반주자로 활동했다. 앞으로 100세 시대를 맞아 은퇴 후에도 취미 생활을 활용해 가는 삶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커뮤니티에서 봉사하는 일이 즐겁다고.

그는 “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자신을 가꾸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봐요. 외모는 물론 철저히 자기 자신을 관리해 가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죠. 하루라도 관리를 안 하면 큰일나지요.” 완전함을 추구하는 딸은 아마 엄마를 닮은 듯 하다.


James Lee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