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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손인석 세인트루이스 전 한인회장

“시카고 박건양씨 찾고 싶어요”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6년간 근무하던 손인석(사진)씨는 가족과 함께 1982년 미국 이민 길에 올랐다.

네식구가 LA에 도착해 1년 후 Youngs Trading이란 잡화 가게를 시작했다. 한국으로 출장 다니며 귀걸이, 벨트 등을 수입해 재미를 봤다. 어느 정도 성공했다 할 정도로 비즈니스를 정착시켰을 때 LA 폭동이 일어났다.

“스토어와 창고에 방화가 일어나 거의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손씨는 눈물을 머금고 얼마 남은 인벤토리를 갖고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로 이주했다. 서울에서 알던 친구가 그곳에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작은 시골 같은 곳이었지만 같은 아이템을 가지고 도매상을 차렸다. 8년간 하다가 흑인 고객 상대 뷰티 서플라이 소매상으로 전환, 지금까지 운영 중이다.



시카고에는 물건을 하러 자주 들렀다. 1987년 시카고 남부에서 청바지 비즈니스를 하던 박건양씨를 만났다. 1997년까지 지속적으로 만나곤 했는데 지금은 소식이 끊겼다. 1980년경 시카고에 정착한 박씨는 70세 정도로 부인은 간호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손씨는 박씨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손씨는 2015년 세인트루이스 한인회장을 역임했다. 18, 19기 시카고 평통 위원도 지냈다.

그는 부인 그레이스 손씨와 1976년 서울에서 만났다. 연애 끝에 결혼해 딸 둘을 뒀다. 큰 딸(현선)은 일리노이대 어바나 샴페인에서 컴퓨터 그래픽을 공부해 지금은 시애틀에 산다. 딸만 셋인데 프리랜서로 집에서 일한다고. 남편, 즉 손씨의 사위는 로렌스길 코끼리 분식 집안의 둘째 아들이다.

둘째 딸(윤선)은 시카고 Art Institute에서 디자인을 공부했다. 아직 미혼인데 나이키사를 거쳐 닌텐도사에서 주로 만화 등을 그리는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언니처럼 시애틀에서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아이들이 만화 같은 그림을 좋아하는 것을 보면 저를 닮지 않았나 생각한다”는 손씨는 딸들을 만나기 위해 시애틀을 종종 방문하는 게 즐겁다고. 하지만 시애틀로의 이주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도 물건을 떼러 시카고를 자주 들른다는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비즈니스를 계속할 계획이다.

“시카고는 아이들이 졸업한 대학이 있고 비즈니스 차 자주 찾아 매우 친숙한 곳입니다.”

손씨는 인터뷰 말미에 “세월이 흘러도 기억에 남는 친구가 있는데 근황을 알 수 없는 박건양씨를 꼭 찾고 싶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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