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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몰래 팔아 주세요"…포켓리스팅 증가

"번잡하다" 공개 판매 꺼려
테넌트 있는 경우도 선호

부동산 에이전트 박모씨는 최근 지인으로부터 다소 의아스러운 리스팅 문의를 받았다. 공개적으로 리스팅에 올리지 말고 몰래 팔아달라는 것이었다. 박씨는 리스팅에 올려서 파는 게 보다 좋은 조건으로 팔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조언했지만 셀러는 '포켓리스팅'을 고수했다. 굳이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셀러와 '포켓리스팅' 계약을 맺고 바이어를 찾고 있다.

주택 가격이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포켓리스팅'이 늘고 있다. 이전에는 주로 고급 주택들에 적용됐던 판매 방식이 일반 주택들도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드림부동산의 에릭 고 에이전트는 "요즘은 LA한인타운의 매물도 종종 있다"며 "아는 에이전트들에게서 이러이러한 주택이 있는데 바이어가 있느냐는 문의가 들어오곤 한다"고 말했다.

'포켓리스팅'은 리스팅을 'MLS(Multiple Listing Services)'와 같은 공개된 사이트에 올리지 않고 에이전트나 셀러가 자체 인맥을 이용해 주택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시크릿리스팅'이라고도 한다.



기존에도 있어 왔지만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고급 주택이나 테넌트가 있는 경우 '포켓리스팅'을 요구하는 비율이 높다.

켈러윌리엄스의 허대영 에이전트는 "현재 3개의 포켓리스팅을 갖고 있는데 2개는 테넌트가 있는 주택"이라며 "테넌트에게 주택 매각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다는 이유가 많다"고 설명했다.

고급 주택의 경우에는 번잡해지는 것을 싫어해 '포켓리스팅'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공개적으로 리스팅하면 정기적으로 오픈하우스를 해야 하고 많은 에이전트나 바이어들이 드나들게 돼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다는 이유다.

더욱이 최근의 주택 시장 상황이 이러한 현상을 부추긴다는 분석이다. 매물은 턱없이 부족하고 바이어들이 몰리는 상황에서 굳이 공개 리스팅을 하지 않고도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다.

올해 초 '포켓리스팅'으로 주택을 매각한 손모씨는 "제값을 못 받을 것 같아 걱정했지만 에이전트가 자심감을 보였고,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게 싫어 포켓리스팅을 선택했다"며 "하지만 거의 제값을 받은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바이어들이 포켓리스팅을 선호하는 현상도 증가 이유다. 주택 매입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 에이전트들에게 시장에 나오지 않은 매물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매입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싶은 것이다. 이러다 보니 에이전트들도 셀러에게 포켓리스팅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전언이다.


김현우 기자 kim.hyunwo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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