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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여성과 단둘이 아침 먹은 이집트 남성 체포…빈살만 개혁 아직 먼 길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10 23:27

트위터 영상서 호텔 동료 여성이 남성에 스낵 먹여줘
직장·식당 등서 여성은 다른 남성과 따로 앉아야
"여성 운전 허용 등 열린 사우디 추진한다더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동료 여성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체포된 이집트 남성 [소셜미디어 캡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 동료와 아침 식사를 함께 한 이집트 남성이 체포됐다. 나란히 앉아 있는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렸는데, 사우디에서는 업무 장소나 공공장소 등에서 남녀가 떨어져 앉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헤자즈 지역에 있는 한 호텔에서 이 곳 직원인 남녀가 함께 있는 영상을 찍었다. 영상에서 두 사람은 아침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눴고, 눈 외에는 모두 가린 이슬람 복장을 한 여성이 남성에게 스낵을 먹여주는 모습이 등장했다.

사우디에서 여성은 일반적으로 집 밖에서 하는 대부분의 활동에 남성 가디언을 동행하도록 하고 있다. 가디언은 남편이나 아버지, 남자 형제나 아들 등이 될 수 있다.

영상은 트위터에서 11만3000회 이상 공유됐고 위법이냐 아니냐는 논란을 낳았다. 영상이 퍼진 후 사우디 노동부는 해당 남성을 구금했다. 노동부 대변인은 “여성을 고용할 때 지켜야 할 사항을 충실히 지키지 않은 호텔 주인도 호출했다”고 말했다.

사우디 법규에는 근무지에서 남성들로부터 분리된 사적인 공간을 여성에게 보장해야 한다고 돼 있지만, 일률적으로 적용되지는 않고 있다.

이집트 남성의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두 사람 모두를 비난하며 해당 여성도 처벌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말락이라는 트위터 사용자는 “난 사우디 여성인데 왜 남성만 문제 삼나. 근무지에서 음식을 먹으며 웃고 제한이 없는 행동을 한 여성도 남성과 함께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타렉 아브드 알라지즈는 “직장 동료끼리는 농담을 하든 식사를 함께하든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운전이 허용된 사우디에서 한 여성이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남성의 국적인 이집트에서는 그런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고 체포된 것에 놀라움을 표하는 이들이 많았다.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는 등 최근 사우디가 변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TV 진행자인 아사마 하위시는 “사우디 왕세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이 극장과 해변에 여성의 출입을 허용하고 2030 비전을 발표하는 등 새롭고 열린 사우디를 원하지 않았었느냐"고 반문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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