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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민 칼럼] 사회생활이 불편한 이유


화려한 과학 문명의 시대, 그렇게 먹을 것, 입을 것, 볼 것이 많은 세상에서의 생활이 왜 행복하지 못할까. 잘 살펴보면, 행복은 커녕 반대로 우울한 삶을 살아 우울증이 만연되어 있는 사회, 그로 말미암아 살아가는 것이 불행하다 생각되는 시대적 상황속에 산다. 그런 사회생활이 불편하다고 느껴지는 현상들은 어디로 부터 오는 것일까.
대체로 그것은 공정성(Fairness)의 부재 때문에 발생한다 할 수 있다. 다시말해 불공정성에 기인 하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공정이란 말 그대로 차별이나 불법이나 획일적 또는 일방성의 반대적인 용어다. 신분이나 인종, 또는 인격에 대한 무차별, 모두가 인정하여 만든 법 조항 안 에서의 불법도모, 편협, 또는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은 탐욕같은 것을 불공정으로 본다. 그리고, 그런 현상의 사회를 불공정한 사회라 할 수 있다.

공정성같은 용어는 도덕적 용어로서, 공정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도덕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마이클 토마셀로(Michael Tomasello)는 ‘도덕의 기원’에 대해 썻다. 그는 책에서 도덕이 발생한 이유는 먹이경쟁의 사회에서 자신의 것을 타당하게 얻고 지키기 위해, 그리고 양심과 이성적 차원에서 사회계약의 일환으로 발생한 것이라 말 하고 있다.

한 예를 들어 보자. 동물들은 하나의 먹이가 있으면 서로 먹기 위해 서로를 물어 뜯고, 심지어 죽이기 까지 한다. 그런 곳에서는 힘센 것이 모든 것을 독차지 한다. 기울어진 먹이 경쟁인 것이다. 먹이 경쟁에서 이긴 짐승은 배가 터지도록 먹어 만족스럽겠지만, 패한 짐승은 굶을 수 밖에 없어 불만족하게 된다. 그래서 그런 불균형이나 치우친 먹이경쟁에서 자신의 몫을 타당하게 얻고 지켜 함께 공존하고자 하는 정신이 도덕이고, 그 근본 구조나 체계를 법이라 한다는 것이다.



인간사회 주변은 동물이 아닌 인간임에도 불공정이라는 괴물이 사회에 만연되어 있다. 불법인줄 알면서도 하는 행위, 누군가 비위를 맞추기 위해 온당치 못한 일을 하는 것, 부동산 투기(특히 아파트 투기), 끼리끼리의 담합, 갑질, 편견이나 편협, 기회의 배제나 박탈, 이권에 대한 독점적 탐욕 등은 우리사회를 공정하지 못하게 하여 살아가기에 불편을 제공하는 심각한 부도덕한 요소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불공정에 실망하다 보니 사회생활에서 불편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불공정이 실망으로, 실망을 극복하지 못해 생기는 것이 정신적 피로감으로서, 그것이 중증이면 우울증이 되어 건강하지 못한 사회가 되어 가는 것이다.

인간사회에서 이런 현상을 피하기 위해 세운 정신적 체계가 도덕이라고 한다면, 동일하게 배분 하자는 강제집행 요소가 법이라고 하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 정치가들이나 철학자들은 혼란스런 국가로 부터 기강유지를 위해 도덕인 공정성을 정의 개념과 더불어 활발히 논의 하기도 했다. 여기서 민주주의 라는 정치구조 개념도 발전하게 되었다. 도덕이나 법이란 결국 인간 각자를 위한 보호 장치라는 것을 알게 한다. 그러므로 그런 것을 잘 지키는 것이 자신뿐만 아니라 사회가 행복해 지는 환경이나 조건이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평안한 사회는 공평이 앞서고, 차별없이 누구나 동일한 기회를 갖는 것이며, 그런 일로 정신적 유익성을 얻는 사회다. 소유의 많거나 적거나 하는 데서 불만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볼멘 소리는 부당하게 판단되고 취급되는 것에서 나온다. 그런 관점에서 우울증은 말 할 것도 없고, 중증인 정신병이나 자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공정성이 유지되지 못하는 사회구조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은 공정성으로 이웃이나 동료들에게 편안함이나 정의를 제공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차별 이나 탐욕으로 타인이나 사회에 불편함을 만들어 가는 사람인가 하는 것을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그것이 위에서 예로 든 도덕과 이성을 갖지 못한 짐승들과의 차이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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