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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목사 ‘성 편력’ 훨씬 심각했다

‘미투’ 시대, 킹 목사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

유명 전기작가 데이빗 개로우
FBI 도청·미행 기록 토대로
킹 목사 문란한 성생활 폭로

미국의 위대한 민권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명성이 ‘미투’(MeToo) 시대에 위기를 맞고 있다.

킹 목사의 여성 편력이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보다 훨씬 심각했고, 심지어 동료 목사가 눈앞에서 저지른 성폭행을 방관하고 즐기기까지 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잡지 ‘스탠드포인트’는 킹 목사의 업적을 다룬 전기로 1987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유명 전기 작가 데이빗 개로우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과 관련된 기밀 문서 1만9000여 건의 기밀 해제를 명령하면서 함께 공개된 FBI(연방수사국)의 킹 목사 도청, 미행 문서를 토대로 작성한 장문의 기고를 30일 게재했다.

1960년대 초반, FBI는 킹 목사를 공산주의자로 몰기 위해 광범위한 미행과 도청을 자행했지만, 공산주의자라는 단서는 찾지 못한 대신 그의 문란한 성생활에 대한 기록을 문서와 녹음 테이프 등으로 남겼다.

개로우의 기고에서 드러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킹 목사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해인 1964년 1월 5일 워싱턴DC 한 호텔방에서 일어났다.

FBI 요원들이 킹 목사의 옆방에서 도청한 대화내용을 요약한 문서에 따르면, 킹 목사의 보스턴대학 신학박사 과정 동문이었던 로건 키어스 목사는 자신이 담임하는 볼티모어 코너스톤침례교회에 다니는 여신도 몇명을 킹 목사의 호텔방으로 데려왔다.

문건은 목사들이 여신도를 세워놓고 “어떤 여성이 정상적인 혹은 비정상적인 성행위를 잘 할지에 대한 대화를 나눴고, 한 여성이 항의하자 키어스 목사는 그 자리에서 강제로 그 여성을 성폭행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때 “킹 목사는 (성폭행을) 지켜보고 웃으며 (키어스 목사에게) 조언을 하기도 했다”는 게 당시 윌리엄 설리반 FBI 부국장의 기록이다.

이밖에도 킹 목사가 혼외자를 뒀고, 유명인 복음가수, 동료, 매춘 여성들과 함께 집단 난교를 즐기는 등 성생활이 문란했다는 내용이 기록에 포함돼 있다.

일설에는 킹 목사는 동시대 동료들도 인정할만큼 성적으로 문란했고, 때론 강박적인 성도착 증상까지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여성편력 수준을 넘어 성폭행을 방조하기까지 했다는 기록이 논란을 불러일으킬 경우 킹 목사의 도덕성에 대한 재조명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개로우는 이번 기고에 대해 “지난 40년 동안 나는 킹 목사에 대해 가장 권위있는 작가 취급을 받았고, 정확히 38년 전 FBI와 킹 목사의 관계에 대한 책까지 썼다”며 “내게는 이 모든 기록을 있는 그대로 직시해야 할 책임이 있다. 킹 목사는 나에게 영적 스승과 같은 존재였지만, 이번 집필 과정에서 나와 그의 관계에 변화가 온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개로우의 폭로 내용과 관련, 킹 목사의 막내딸인 버니스 킹 킹센터 대표에게 문의했으나 그녀는 취재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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