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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보이콧’ 경고에 켐프 주지사 ‘묵북부답’

켐프 “3류 연예인들” 발언에
대형 제작사들 보이콧 봇물

엄격한 낙태규제법 시행을 앞두고 할리우드의 ‘조지아 보이콧’ 사태가 현실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침묵과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태아의 심장 박동이 감지되면 낙태를 금지하는 이른바 ‘심장 박동법’은 첨예한 논란 속에 올 초 조지아 주의회를 통과하고 켐프 주지사의 서명을 거쳐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다.

심장박동법 논란은 1990년대 후반 조지아 주기(state flag) 교체 이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치열하다. 하지만 몇년 전 동성애자 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종교 자유법안’ 통과 당시와는 달리, 애틀랜타의 기업들은 반낙태법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낙태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진보진영에서는 할리우드에 조지아 보이콧을 촉구했지만, 켐프 주지사가 법안에 서명한 5월 초까지도 일부 배우들과 소규모 제작사들 외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켐프 주지사는 할리우드에 보이콧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최근 사바나에서 열린 조지아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켐프 주지사는 “우리는 자유와 기회를 추구하는 정당”이라며 “3류 연예인들이 뭐라 떠들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무고한 생명을 보호한다”고 주장했다.



‘해볼 테면 해봐라’는 식의 도발에 넷플릭스, 디즈니, 워너미디어, 소니, AMC, NBC유니버설, 바이어컴 등 거의 모든 대형 제작사들이 심장박동법 제정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시행될 경우 조지아에서 영화 제작을 중단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발하고 있다.

이같은 대형 영화제작사들의 경고에 켐프 주지사는 묵묵부답이다. 이를 두고 애틀랜타 저널(AJC)은 켐프 주지사의 침묵 뒤에는 민감한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할리우드가 조지아를 떠나도 크게 개의치 않은 보수적인 시골지역 유권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되었지만, 자칫 의도치 않은 실언이 더해질 경우 할리우드의 보이콧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는 듯 하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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