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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들 변화시킨 ‘태권도 사랑’

조현범 기자
조현범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6/04/25 16:01

‘서울태권도’ 유영준 관장 16년째 장애아 봉사 활동
“10살 때 기저귀 차고 온 아이, 지금은 검은띠를 찬 유단자”

스와니에서 ‘서울태권도’를 운영하고 있는 유영준(사진) 관장은 도장 문앞에 ‘정직’이라는 단어를 커다랗게 붙여 놓을만큼 수련생들에게 ‘태권도 정신’을 강조한다. “사범의 진정한 역할은 학생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며 늘 자신을 되돌아보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유 관장은 16년째 지역 학교의 특수교육반 학생들에게 무료로 태권도를 가르치며 ‘선한 영향력’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다.

지난 2000년, 그는 한 장애인 수련생의 부탁을 받고 로렌스빌 소재 콜린스힐 고등학교 특수교육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범 수업을 가졌다. 그 수업을 계기로 벌써 16년째 매주 학생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 보수도, 명예도 없지만 “사범의 역할은 발차기를 가르치는데서 끝나지 않는다”는게 그의 신념이다. 그의 도장에서 일하는 젊은 사범들도 자발적으로 참석해 수업을 돕는다.

서울태권도는 또 10여년째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 장애 학생들을 위한 수업을 갖는다. 애틀랜타 주요 언론에 소개된 유 관장의 봉사활동을 접한 장애아동 부모들은 1시간씩 떨어진 곳에서도 매주 스와니 도장을 찾는다.

유 관장은 태권도가 특히 자폐 아동들에게 효과가 있다는 것을 체험했다. 규칙과 반복 속에서 즐거움과 실력 향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항상 수업 시작 전 준비운동으로 도장을 한바퀴씩 도는데, 이를 빼먹으면 수업 내내 학생들이 혼란스러워할 정도로 반복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언뜻보기엔 단조로운 반복 속에서 학생들은 놀라울 정도로 변한다. 유 관장은 한 장애아의 변화를 예로 들었다. “한 아이는 10살 때 기저귀를 차고 도장에 처음 왔었죠. 하지만 태권도를 배운 뒤 6개월만에 기저귀를 떼었고, 어머니는 지금껏 해온 테라피중 최고라며 10년째 도장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정신지체에 심각한 척추측만증으로 밤에 전신 보형물을 착용해야 하는 이 학생은 처음 도장에 나와서는 발을 떼기도 어려웠지만, 이제 당당한 검은띠를 찬 유단자로 동료 학생들의 모범이 되고있다.

유관장은 25일 콜린스힐고교에서 열린 승급심사 후 케렌사 윙 교장으로부터 특별 공로패를 받았다. “정말 가능성이 없어 보였던 아이들도 끈질기게 가르치면 불가능하게 보였던 일을 해내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내가 치유를 받는다”며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지만 태권도를 통해 도전과 극복을 가르칠 수 있는 것이 한없이 보람있다”고 그는 흐뭇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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