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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감사에 자니 윤 … 보은 논란

대선 박 캠프 재외선대위장
문체부 "해외생활 홍보 능력"
관광업계 "감사 전문성 없어"
변추석 사장도 선대위 출신

원로 방송인 자니 윤(78·본명 윤종승)씨가 6일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에 임명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날 “자니 윤씨가 기획재정부로부터 상임감사 임명을 받고 6일 오전 서울 다동 관광공사 사무실로 출근했다”고 밝혔다.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자니 윤씨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당내 경선 캠프 재외국민본부장과 대선 캠프의 재외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이남기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도 인연이 있다. 1989년 자니 윤씨 이름을 건 TV 토크쇼를 연출했던 PD가 이 전 수석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이참 전 관광공사 사장이 물러났을 때 자니 윤씨 사장 내정설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돌았다. 지난해 초에도 관광공사 차기 사장설이 흘러나왔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1월 LA에서 자니 윤씨가 차기 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았다”고 털어놨다. 현재 관광공사 사장은 지난 4월 임명된 변추석(57)씨로, 지난 대선 때 박근혜 캠프 선대위 홍보위원장 출신이다.

 지난 6월 관광공사 임원추천위원회에 참석했던 관광공사 비상임이사 A씨는 “비상임이사 5명과 외부 추천인사 2명 등 7명이 심사를 했는데, 자니 윤씨에 대한 의견이 ‘감사 업무의 전문성이 떨어진다’와 ‘해외 홍보에 능력이 있다”로 엇갈렸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임원추천위원회는 감사 응모자 29명 중에서 자니 윤씨를 비롯한 후보자 3명을 기획재정부에 추천했고, 기획재정부가 윤씨를 선정해 임명했다.



 문제는 방송인 자니 윤씨가 관광공사 감사에 적합한 인물이냐는 점이다. 감사는 관광공사의 업무와 회계를 감사하고 의견을 이사회에 제출하는 역할을 한다. 최고경영자처럼 해외 홍보를 위해 밖으로 뛰는 자리가 아니라 공사 안살림을 감시하는 자리다. 그래서 ▶직무수행에 필요한 전문 지식과 경험 ▶경영·경제 및 관광산업에 대한 풍부한 학식과 경험 등이 자격 조건이다. 관광공사 역대 감사는 22명으로 정치인·관료 출신이 대부분이다.

 자니 윤씨 감사 임명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고위 간부는 “관광공사 감사직은 문체부 인사 사안이 아니다”며 한 발 뺀 뒤 “오랜 해외생활에서 나오는 경험이 관광공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관광공사 노조는 이날 “정부가 공공기관 감사 자리를 정권의 전리품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관광업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 특급호텔 간부는 “정부가 관광이 중요한 국가동력이라고 말하면서 전문성 없는 인사를 임명하는 건 관광산업을 우습게 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자니 윤씨가 내년이 팔순이라고 들었는데 원로가 할 역할은 따로 있지 않겠느냐”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한 테마파크 간부는 “사장이 안 되니까 감사라도 시킨다는 건데 대선 때 얼마나 대단한 일을 했기에 정부가 이 안달이냐”고 되물었다.

 관광공사 감사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임기는 2년으로, 평가결과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연임 횟수 제한은 없다. 연봉은 8311만2000원(기본급)으로 사장 다음으로 높다. 매달 207만원씩 업무 추진비가 나오고, 차량과 기사가 제공된다.

손민호 기자

◆자니 윤=1936년 10월 충북 음성 출신으로 59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미국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재미동포 연예인으로 활동해 왔다. 89∼92년 KBS와 SBS에서 토크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윤씨는 지난해 입국 전까지 LA 교포사회에서 인테리어 사업과 연예활동을 병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씨는 지난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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