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시장 선거판에 때아닌 '오바마 도로' 논란
시장 후보 데일리 주장에 라이언 일가 ‘발끈’
빌 클린턴 행정부 상무장관과 오바마 행정부 2대 백악관 비서실장 등을 지내고 2019 시카고 시장 선거에 출마한 빌 데일리(70•민주)는 최근 "시장에 당선되면 시카고 남부의 댄 라이언 고속도로에 오바마 이름을 붙이겠다"고 공언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와 관련 시카고 선타임스와 AP통신은 26일, 이 발언이 라이언 일가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고 다른 후보들의 반발을 샀다고 보도했다.
댄 라이언 고속도로는 시카고 도심에서부터 남쪽 57번 고속도로까지 이어지는 총 길이는 11.47마일의 도로로 90번과 94번이 겹치는 구간이기도 하다.
1954년부터 1961년까지 쿡 카운티 의장을 지낸 대니얼 라이언 Jr(1894~1961•민주)를 기념하기 위해 이름이 붙여졌으며 1962년 첫 개통됐다.
데일리는 댄 라이언 고속도로 이름을 시카고 남부에서 사회운동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해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에까지 오른 오바마의 이름으로 대체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주장이다.
데일리는 21년간 시카고 시장을 지낸 리처드 J. 데일리(1955~1976)의 막내아들이자, 시카고 최장수 시장 리처드 M. 데일리(1989~2011)의 동생이기도 하다.
시카고 시장 선거에 나선 라 숀 포드 일리노이 주상원의원은 "데일리가 오바마 지지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 재명명 제안을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라이언 전 의장의 손자인 라이언 3세(69)는 "누군가를 명예롭게 할 목적으로 다른 이의 명예를 빼앗아서는 안 된다"며 "지난 56년간 가족의 명예로 지켜온 도로명이 유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라이언 전 의장은 리처드 J. 데일리 전 시장과 절친한 관계로, 두 사람이 뜻을 합해 댄 라이언 고속도로 건설 구상을 현실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에 댄 라이언의 이름이 붙도록 한 사람은 다름 아닌 데일리의 아버지 리처드 J.데일리다.
노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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