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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주의 살며 사랑하며] 흙의 신비

구약성경 39권 가운데 하나인 이사야서에는 비와 눈이 하늘로부터 내려서 땅을 적시어 땅이 가진 생명력을 회복시키듯이,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뜻을 이루고 형통하게 한다고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내용이 나온다.

땅은 무수히 밟히고, 온갖 쓰레기와 썩은 찌꺼기와 오물들을 버려도 소리없이 다 수용하고 있다가 비와 눈으로 적셔지면 그 때문에 비옥해져서 그 안에 있던 생명을 싹틔우고 자라게 해서 열매를 맺게 한다. 쓸모없고 역겨운 음식 찌꺼기가 땅에 들어가 있다가 비를 만나면 다른 식물들을 풍성하게 하는 거름이 된다는게 신기하지 않은가. 땅은 그래서 순종과 겸손의 상징으로 선택되곤 한다. 영어로 겸손을 뜻하는 “Humility”는 라틴어인 “Humus”가 어원인데 바로 비옥한 땅을 의미한다.

땅이 온갖 오물과 쓰레기를 받아들여서 더 거름지게 되듯이 사람이 온갖 시련과 거절과 고난 등을 경험하면서 하나님의 뜻 가운데 그것들을 잘 소화해내고 극복하게 되면, 시련이나 어려움이 없던 사람보다 더 열매를 맺는 비옥한 땅, 즉 진정코 겸손한 사람이 된다. 땅이 비옥해질 때 비와 눈은 필수적이지만 땅이 품고 있는 것을 자라게 하고 열매 맺게 하는데도 비와 눈이 없으면 안된다.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에게 당신의 말씀이 비와 눈과 같은 일을 한다고 하셨다. 하나님의 말씀은 비와 눈처럼 일단 땅을 적시면 땅이 품은 어떤 오물과 쓰레기일지라도 그 땅을 비옥하게 하는 요소가 된다. 하나님의 말씀이 비와 눈처럼 사람에게 닿으면 그 사람이 품은 어떤 씨앗이라도 생명으로 자라나게 한다.

러시아 정교(Orthodox)의 감독이며 여러 책의 저자였던 앤토니 붐(Anthony Boom)은 하나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종교적인 주제를 가진 어떤 내용도 듣기 조차 싫어했던 사람이었다. 그리스도와 기독교에 대한 이야기만 들어도 역정을 낼 만큼 싫어했다고 증언했다. 그가 아직 십대였던 어느날 억지로 신부님의 말씀을 들었는데 그 내용을 반증하기 위해 복음서를 읽기로 작정하였다. 그는 불필요하게 시간낭비를 하지 않을 작정으로 복음서 가운데 가장 짧은 마가복음서를 골랐다. 1, 2장을 읽고 3장으로 넘어가려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자기 책상 맞은 편에 서 있는 듯 했고 그 느낌은 너무나 강렬해서 그리스도께서 항상 자기를 떠나지 않고 계신다는 확신으로 느껴졌다. 그 순간 주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부활하셨다는 불가능해 보이는 내용이 너무나 확실하게 믿어졌고 그 믿음은 평생토록 변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이렇게 역사한다. 신약성경의 하나인 고린도 후서에는 두 세 증인의 입으로 말마다 확정하신다는 구절이 나온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말씀은 두 세 사람의 증인을 기다리는데, 이미 하나님께서 증거하신 말씀이므로 한 분의 증인은 하나님으로 확정되어 있다. 그 말씀을 우리가 읽고 받아들일 때 혹은 선포할 때 증인이 둘이 되고나 여러 증인이 되는 것이다. 이렇듯이 두 세 증인만 있어도 그 말씀이 하늘에서 확실히 선 것처럼 우리가 사는 이 땅의 삶에도 실제로 역사하게 된다는 원리다.마치 은행에 예치해둔 엄청난 양의 재물, 중요 문서나 보물처럼 두 세 증인들이 찿아서 사용하게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은행에 맡겨둔 내용을 현금화 하려면 비밀번호(pin number)가 필요하듯 하나님의 말씀을 실제 생활에 이루어지게 하는 비밀번호는 말씀에 대한 우리의 이해와 주어진 축복을 선포함으로 취득하는 믿음의 실행이다.

이제는 시신을 4-7주내에 퇴비로 만들어 흙으로 돌아가게하는 친환경적 법이 시행되는 세상이 되었다. 하나님이 인간을 흙으로 만드셨는데, 살아서는 흙을 닮은 참 겸손함 가운데 살다가, 죽어서는 악취나 독성의 흔적없이 생명을 키우는 흙으로 돌아가 있다가 예수가 다시 오실때 다시 사는 부활의 소망이 있으니 신비하지 않은가?! [종려나무 교회 목사, Ph.D]


최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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