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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의 저주·메츠 주역 모두 이름이 ‘머피’

20일 7시 리글리서 NLCS 3차전


플레이오프에서 기세를 올리던 컵스가 주춤거렸다. 그리고 그 뒤에는 머피가 있었다.

시카고 컵스는 뉴욕 메츠와 내셔널리그챔피언십시리즈(NLCS)를 벌이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열린 첫 원정 두 경기에서 메츠의 상승세를 누르지 못하고 연패에 빠졌다. 가장 큰 원인은 메츠의 주력 타자 다니엘 머피를 제압하지 못한 것. 메츠의 2루수 겸 3번타자인 머피는 1차전에서 존 레스터, 2차전에서 제이크 아리에타로부터 각각 홈런을 뽑아냈다. 특히 18일 1회말 터진 투런홈런은 강력한 싸이영상 후보인 아리에타로부터 뽑아냈을 뿐만 아니라 결승점이 됐다.

사실 머피는 홈런 타자는 아니다. 올 정규시즌에도 14개의 홈런을 쳤을 뿐이고 지난 2008년 이후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이 62개, 연평균 8개에 못 미칠 정도로 거포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올 시즌 플레이오프 7경기에서 5개의 대포를 쏘아올릴 정도로 거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컵스팬이라면 믿기 힘든 우연도 겹쳤다. 1945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진출, 1908년 이후 107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바라보고 있는 컵스의 염소의 저주와 이름이 같은 것. 염소의 저주는 1945년 컵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월드시리즈를 벌일 당시 컵스팬이자 빌리 고트 태번 주인인 윌리엄 시아니스가 자신이 데려온 염소 ‘머피’를 들여보내지 않은데서 시작됐다. 빌리 고트 태번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에 원한을 품은 시아니스가 “다시는 리글리필드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이후로 월드시리즈에 오르지 못하던 컵스는 올해 이 저주를 풀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선수 ‘머피’가 등장해 앞길을 막아선 것이다.



염소의 저주를 처음 만들어낸 시아니스는 1969년 저주가 풀렸다고 선언했지만 바로 그해 컵스는 정규시즌 중반까지 10게임 이상 앞서가다 올해 NLCS에서 대결하고 있는 메츠에 우승을 넘겨주기도 했다. 이후 컵스는 염소의 저주를 풀기 위해 시아니스 후손과 염소를 리글리필드에 입장시키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지만 고비를 넘지 못하고 1045년 이후 월드시리즈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과연 컵스가 머피의 저주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인가. 컵스와 메츠는 20일부터 22일까지 리글리필드에서 NLCS 3~5차전을 갖는다. 경기는 오후 7시에 시작하며 케이블TV TBS에서 생중계한다.

박춘호 기자 polipc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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