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정의 음식이야기] 세계의 맛기행- 룩셈부르크
독일어, 불어, 룩셈부르크어 등 3개국 언어를 기본으로 하는 나라, 중립국이면서 역사적으로 아픔이 많았던 나라. 프랑스, 독일, 벨기에를 사이에 둔 나라 룩셈부르크를 소개할까 한다. 자국내 노동력보다 주변국 노동력이 국가 경제를 이끌어 가는 조금은 특이한 나라다. 주당 29시간의 노동시간으로 근로시간이 짧은 편이며, 실업급여도 80%정도이다. 베네룩스국가 중 가장 작은 나라이지만 세계 세번째로 부유한 국가이면서 모젤강이 흐르는 이곳은 신의 물방울이라는 찬사를 받는 모젤와인이 생산되는 나라이다.룩셈부르크의 음식은 특별한 것이나 전통적인 그 무엇이 사실 없다. 어느 식당을 둘러봐도 프랑스식 메뉴와 음식이 많으며, 독일 및 벨기에의 그것과도 비슷하여 그닥 특별한 요리는 없다. 굳이 꼽으라면 지역의 특징인 냇가에서 잡을 수 있는 민물고기류인 숭어나 황어 등을 이용한 요리들이 있으나 이 또한 석쇠 등을 이용한 요리여서 특징 있는 맛은 없다.
벨기에와 비슷한 아르덴햄이 있는데 지방의 이름을 따서 나오는 햄이라고 보면 된다. 이 햄의 특징은 돼지의 다리를 통째로 소금에 절인 후 훈제를 한다는 점이다. 이는 고기의 질감을 단단하게 하여 씹는 맛이 있고, 고기의 스모키한 풍미를 좋게 만드는 장점이 있다.
9월쯤에 나오는 자두의 변종인 퀘치가 있는데 이것으로 만든 파이는 나름 먹을만하지만 이 또한 프랑스의 프룬파이와 비슷하다. 룩셈부르크 사람들은 자신들이 만들었다 하여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디저트이다.
뭐니 뭐니 해도 룩셈부르크 하면 와인이다. 모젤와인은 전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와인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수 구매력이 강하고 빚어내는 양이 너무 적은 게 흠이다. 독일과 룩셈부르크를 경계선으로 하여 주변이 포도농사를 하기에는 최고의 토양과 날씨로 포도의 맛을 내기에는 최적이다
포도 품종 중에 리슬링이 유명하다. 사실 리슬링 품종은 백포도주의 대표품종이면서 주변국가 독일은 전체 와인 중 15%를 차지할 정도로 고급와인으로 속한다. 룩셈부르크의 리슬링 와인은 당도와 산도의 균형을 잘 이룬 와인이면서 대표적인 향으로는 열대과일이나 꽃 등의 향이 있으며 염도가 많은 음식과는 궁합이 잘 맞는 포도 품종이다. 리슬링의 강한 산도 때문에 타닌이 없는 화이트와인임에도 불구하고 10년 이상 장기 숙성이 가능한 와인이기도 하다. 그래서 화이트와인이지만 빈티지가 있는 와인이어서 전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음식은 송아지 간으로 만든 넬르다. 밀가루 반죽을 입혀서 만들어 돈까스와는 조금 거리감이 있지만 뢰스티와 함께 하여 스위스의 뢰스티와 소고기 간요리와 차이가 있다. 모든 요리들이 섞여 있어 어느 것이 전통인지 가끔은 혼돈이 온다.
트로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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