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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정의 음식이야기] 세계의 맛기행 - 네덜란드

어느 추운 겨울 안트베르펜 대성당에 있는 루벤스의 그림 앞에 한 소년과 개가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끝나는 어린이 명작만화인 프란다스의 개, 물론 시대적 배경은 벨기에이지만 1970년 중반 한국의 거의 모든 어린이들은 그 배경에 나오는 풍차와 나무신, 그리고 빨갛고 노란 튤립 등 오늘 이야기 할 네덜란드라고 알고 재미있게 보았다. 지금 생각하면 어린이들이 보는 만화영화를 왜 그렇게 슬픈 이야기로 썼는지, 너무도 슬픈 엔딩 장면이었던 것 같다.

국토의 25%가 해수면보다 낮은 지역이면서 인구대비 자전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나라, 유럽에서 가장 근로시간이 짧은 나라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개인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고민을 많이 해서인가 마약과 코카인 등이 합법 아닌 합법으로 어디를 가도 거리 곳곳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호불호가 100% 갈리는 음식 바로 홍어요리인데 바로 네덜란드에 세계 3대 혐오식품이 하나 있다. 바로 하링이라는 청어요리다. 5월에서 7월에 잡히는 청어는 영국과 유럽사이 북해에서 많이 잡히는데 이때쯤 잡히는 청어는 살이 통통하게 붙어있어 가장 비싸게 팔린다. 청어는 내장을 제거하고 소금에 절여 숙성시키며 홍어요리와 비슷하게 오랜 기간 숙성할수록 짭짭하고 시큼한 맛을 내는데 이러한 하링이 더 인기가 있다. 네덜란드가 한때 많은 식민지화를 이룰 수 있었던 계기도 바로 하링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전해진다. 장기간 해상생활을 하면서 부족한 영양소를 충전해주기 충분했으리라 생각된다. 청어를 먹는 방법은 다진 양파와 피클을 곁들여서 먹는가 하면 빵에 올려 샌드위치로 먹기도 한다.

한국은 양념치킨 치맥이 국민의 야식 및 회식의 주단골 메뉴로 자리 잡았다. 네덜란드도 이런 음식이 있는데 키블링이라는 튀김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흰살생선인 대구나 명태를 빵가루에 묻혀서 먹는데 보통 갈릭소스에 찍어먹는다. 4달러정도면 한접시 정도 먹을 수 있는데 갓 튀겨낸 맛이란 너무도 훌륭한 간식이면서 마트나 거리에서 쉽게 먹을 수 있다.



비터발이라고 우리나라의 고로케정도의 느낌의 음식이다. 삶은 감자를 으깨고 야채와 생선고기를 섞어서 한입 먹기 크기로 만들어 먹는데 네덜란드에선 간식으로 최고의 음식 중 하나다. 흔히 머스터드와 함께 제공되는데 칠리소스와 함께 먹어도 맛이 일품이다. 또한 올리볼렌이라고 하여 겉은 바싹하고 속은 부드러운 빵안에 말린 과일을 넣고 튀겨내면 네덜란드 사람들에겐 새해맞이 전통간식이 탄생한다. 모든 음식이 그러하겠지만 올리볼렌은 막 튀겨서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이다. 따뜻한 올리볼렌에 슈가파우더나 계피가루를 뿌려서 먹기도 하는데 마치 한국인들이 새해에 먹는 떡국이나 송편같은 음식을 먹듯이 네덜란드인에게는 바로 올리볼렌의 그런 음식이다.

사실 네덜란드도 영국 만큼이나 전통음식이 딱히 유명하지도, 내세울 음식들도 별로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간식거리만큼은 그렇지 않다. 어쩌면 그 옛날 네덜란드인들은 음식을 차려놓고 먹는 것이 사치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식민지를 놓고 주변국가와 싸운다거나 자연과 즉 물과도 싸웠어야 했을 수도 있었기 때문 음식을 거하게 먹는다는 게 당시에는 버거운 일이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네덜란드 속담을 하나 소개할까 한다. 한 손에는 물, 한 손에는 불을 가진 사람을 절대 믿지 마라(두 얼굴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트로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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