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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 목사의 이민과 기독교]범아시아계 독립교회를 선택하는 이유는?

교회마다 온라인 예배와 목회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의 전염을 막기 위해 예배로 모일 수 없게 된 특수한 환경이 만들어낸 변화입니다. 온라인의 활용이 늘어가는 것은 분명한 현상이 되었습니다.

이와는 달리 한인교회 가운데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영어를 사용하는 범아시아계 다민족교회가 늘어가는 것입니다. 이는 한인교회들을 비롯한 아시아계 이민교회들 가운데 분명한 흐름입니다. 이에 대한 비판이 없지는 않지만 범아시아계 교회들은 계속 늘어갈 것입니다.

영어권 교인들이 한인은 물론 중국계, 일본계 교회들을 떠나 범아시아계 교회를 세우는 가장 가시적인 이유는 문화적 이질감에 있습니다. 이민교회들은 가족, 또는 이민자들의 커뮤니티에 속하고자 하지만, 언어와 문화는 1세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언어의 차이로 중요한 대화나 농담에 참여할 수 없거나 관심사와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이 다를 때 모국의 문화가 규준이 됩니다. 영어를 사용하는 교인들은 이에 적응해야 하는 압력을 느끼게 됩니다. 교회의 중요한 구성원이 되기 위해 더 한국적, 더 중국적이나 일본적이 되어야 합니다. 미국에서 성장한 2세 혹은 3세에게 이러한 환경은 교회 밖에서는 잘 체험할 수 없는 보수성으로 여겨집니다.



교회 안에서 모국의 문화와 미국적 문화가 충돌할 때, 쉽게 세대간의 갈등이나 언어적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2세의 입장에서 보면 단순한 문화와 세계관의 차이가 아니라 다수와 소수로 나누이는 구조도 중요한 갈등의 원인이 됩니다. 이민교회 내에서 다수는 1세이고 이들의 언어와 문화는 물론 공동체의 가치, 목회의 중점, 자원의 사용에 있어서 규준이 됩니다.

교회의 전도와 선교 방향이나 예산 사용에 있어서 2세보다는 1세의 가치가 더 영향력이 있습니다. 2세의 인원이 많아진 경우라도, 이 다수가 가졌던 영향력은 여전히 1세의 리더들에게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인교회 또는 중국계 교회의 문화는 기독교적 가치와 유교적 전통이 조화를 이룹니다. 연령이 높을수록 더 권위가 주어지고, 교육의 수준과 사회적 직업은 교회의 지도자가 될 수 있는 평가를 얻습니다. 그렇지만 2세의 경우는 연령과 학위보다는 자신들에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영적 지도력을 발휘하는지, 자신들의 필요에 얼마나 직접적으로 대응하는지에 따라 지도자의 권위를 인정합니다.

예를 들어, 한인교회에서 영어권 교인들이 독립하게 되었는데, 그 직접적인 원인은 영어권 목회자의 청빙이었습니다. 교회의 리더들은 자신들의 기준으로 목회자를 선정했고, 교회의 리더들이 자신들을 청소년부서의 연장 정도로 여기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습니다. 자신들의 예배, 영적 성장, 선교를 위해 독립교회를 시작하였습니다.

많은 아시아계 2세 크리스천들은 이민교회에서 비슷한 문화적 이질감과 다수와 소수의 갈등을 경험하였습니다. 이러한 공감이 범아시아계 교회로 모이는 근원이 되고 있습니다. 아시아계 2세 교회들은 미국적 환경에서 자신들의 뿌리가 되는 문화를 존중합니다. 단지, 부모 세대가 가진 규준과 방법이 다를 뿐입니다. 그러면서 모국의 문화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예배, 전도, 영적 성장, 선교, 그리고 사회 참여를 위한 공동체를 위해 독립하고 노력합니다.

환경이 갑자기 변하니, 교회와 예배도 그 모양을 변화했습니다. 전통적 교회의 위기를 지적하는 경우도 있지만, 미국에서 성장한 2세들이 늘어가는 동안 범아시아계 독립교회들도 늘어갈 것입니다. [사랑 커뮤니티 교회 담임, McCormick 신학교 겸임교수]


김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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