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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철인 3종 도전 크리스티나 박

“노력하면 결과 나오는 이민생활 만족”

연세대 81학번(체육교육학과)인 크리스티나 박(사진·57)씨는 1994년 4월 종교비자를 받고 남동생이 있는 미국에 왔다. 앞서 남편이 뉴저지에서 주재원으로 지낸 1990년대 초 2년간 미국 생활을 경험했다. 사실 어렸을 적부터 그는 영화 등을 통해 미국을 동경하면서 자란 터였다.

이민 초기 버팔로 글로브 샌드위치 샵에서 시간당 7달러25센트를 받고 일을 시작했다. 한국에서 중학교 영어를 가르치던 그에게 설거지는 힘들고 낯선 일이었다. 이후 닥터 오피스 등에서 꾸준히 일을 했다.

남편은 중고차 파이낸싱 담당자였는데 회사가 문을 닫아 어려움을 겪었다.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은 남편이 2009년 세상을 떠나고 박 씨는 싱글맘이 됐다. 갑자기 가장이 된 아들은 당시 일리노이대학 어바나샴페인을 다니다가 휴학을 해야 했다.

아들은 나중에 시카고 컬럼비아대에 진학해 음악을 전공한 후 지금은 스시맨으로 일하는데 내년 3월 아빠가 된다. 막내인 딸은 인디애나 노터데임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했다. 지금은 보스턴지역에서 온라인 마케팅 분석가로 재직 중이다. 내년에 결혼할 예정이다.



박 씨는 2017년 미국인 조스린씨와 재혼, 지금 윌링에 산다. 박 씨의 자녀 2명과 남편의 자녀 4명까지 대가족이다.

박 씨는 38피트짜리 캠퍼를 갖고 있다. 5월부터 10월까지 일리노이 주립공원을 찾아다니는 게 삶의 재미다. 체인 오 레이크, 레이크 르 아쿠아나 공원, 미시시피강 근처의 Palisades 공원 등을 주로 찾는다.

자전거와 수영을 즐기는 그는 달리기를 취미생활에 추가했다. 최근엔 이 세가지 운동이 필요한 철인 3종 경기에 푹 빠졌다. 2년 내 Half 아이언 맨이 목표다.

“1년 내내 일주일에 4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러닝을 합니다. 겉으로 씩씩해 보이지만 큰 어려움을 많이 겪었어요. 그래도 열심히 살아요.”

오빠 민훈기(야구 해설위원)씨는 LA에서 한국으로 역이민을 했다. 남동생은 일본에서 살다 텍사스를 거쳐 지금은 버팔로 그로브에 정착했다.

10월부터 안과 한인 오피스에서 새롭게 일을 시작한다는 그는 “쉽지 않은 이민 생활이지만 자연과 더불어 운동하면서 열심히 노력하면 결과가 나오니 너무 좋다”고 말한다. 얼마 전 글렌뷰 5K 대회에서 여자부 1등을 차지했고 오는 29일 시카고 하프 마라톤에선 자신이 세웠던 1시간55분 기록을 깨기 위해 근력운동도 열심이다. 수영장으로 향하는 그의 활기 찬 뒷모습이 보기 좋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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