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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열 목사의 종교칼럼: “전적 타자에 대한 증언"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과 일체의 행위를 하시는 생명의 주요 심판의 주라는 것을 스스로 변호하셨다. 예수님의 입장에서는 거짓이 없는 참된 진실을 증거하신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의 변호를 듣고 있는 유대인의 입장에서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1) 예수님이 하나님을 모독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아니면, (2) 예수님이 스스로를 하나님의 아들로 착각하고 있는 일종의 광신자나 정신병자로 판단할 수 있다.

오늘날의 우리가 유대인의 입장에 있었다면 예수님의 변호를 어떻게 판단하겠는가? 유대인들과 같이 예수님을 핍박하고 죽이려고 결정하겠는가? 아니면 예수님의 주장대로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기로 결정하겠는가?

그러나 이 지점에서 나는 그 당시 유대인들이나 오늘날의 우리에게 딴죽을 걸고 싶다. 내가 딴죽을 걸고 싶은 내용은 유대인들과 또 오늘날의 우리들이 예수가 정말 그리스도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생각이 매우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여겨진다는 것이다.
즉 유대인들과 우리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려고 하는 재판장의 입장에 서려고 하는 태도를 갖고 있다.



그러나 만약 예수가 정말 그리스도시요 하나님이시라면 인간이 과연 하나님에 관하여 무언가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과 지혜가 있는가? 를 질문할 필요가 있다.

인간은 지구라는 자연의 법칙 속에 갇혀서 먹고 마시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즉 생존을 위하여 어떤 면에서 처절하게 경쟁할 수 밖에 없는 존재에 불과 하다. 그러나 지구 바깥의 그 광대한 우주에 비하면 지구가 얼마나 작으며 또 그 속에 살아가는 인간은 우주에 비하면 얼마나 세미한 먼지와 같은 존재가 아닌가?

성경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아파르 (먼지 흙)” 로 창조하셨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생명의 주요 심판의 주다.
그렇다면 인간은 하나님의 피조물이면서 먼지와 같은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판단하는 재판장의 입장에 서겠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교만한가?

즉 인간은 예수님이 그리스도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재판장의 위치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하나님이 살아 계신지 보여주면 믿겠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하나님을 보여줄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왜냐하면 인간과 하나님은 전혀 다른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서로 서로에게 타자 (Other) 다. 즉 다른 존재다. 그래서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물 속의 깊이는 우리가 눈으로 확인을 할 수 있으나, 사람의 마음 속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보이지 않으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뜻이다.

인간도 이렇게 모른데 하물며 천지를 창조하시며 생명의 주이신 하나님을 어떻게 알 수 있게 보여 달라고 하는가? 이런 면에서 칼 바르트는 하나님은 “절대적 타자 (wholly Other)” 라고 하였다.

하나님이 누구신가? 그를 어디서 발견하는가? 인간은 어떻게 그와 관계하는가?를 표현하려는 인간의 노력으로 부터 하나님은 전적으로 자유롭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를 파악하고 알려고 하는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 존재하신다. 그래서 인간은 스스로의 힘과 지혜로... 하나님을 알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에게 구원을 베풀기 위하여 인간으로 오셔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가르치시고 보여주셨다: “그러나 나는 사람에게서 증언을 취하지 아니하노라 다만 이 말을 하는 것은 너희로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니라”(요 5:34)
예수 그리스도는 이런 면에서 하나님에 관한 완벽한 계시자이시다.

그리고 예수님은 인간을 위하여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아버지 우편에 앉아 계시면서 성령을 보내시고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으로 하나님을 계시하고 계신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성도가 하나님을 보고 그분을 경험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성령을 의지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담고 그 말씀을 일상 속에서 적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면 유대인들의 일상 속에 갑자기 침투하여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늘날의 성도의 일상 속에도 이미 침투하여 오신 사실을 깨닫고 그분을 실제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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