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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 마흔 아홉입니다”

[텍사스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4/07/05 09:35

최고의 프로를 키우는 최고의 스승, 장석기 골프 티칭프로

통역 장교, 컴퓨터 프로그래머, 체육학 교수, 골프 티칭프로… 행크 헤이니 골프스쿨 총괄수석 티칭프로 장석기씨의 다채로운 이력이다.

장 티칭프로에게 있어서 행크 헤이니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스윙 코치이자 농구선수 찰스 바클리의 스승으로 유명한 행크 헤이니는 장 코치가 대학에서 25년간 제자들을 양성할 수 있었던 기반이자 현재 인정받는 티칭 프로가 될 수 있게 한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장 티칭프로의 화려한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항상 시대를 앞서가는 리더였다. 한국에선 영어 통역장교로 미 8군에서 일을 했고, 제대 후 충남 서산여고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1972년 버지니아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공부하기 위해 대학부터 다시 공부했다. 컴퓨터가 아직 일반인에게 보급되기 전인 당시 한국인으로서는 낯선 분야에 뛰어든 개척자였던 것이다. 낮엔 학교공부로 밤엔 프로그램 제작일을 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벌었다. 졸업 후 미국 최초의 복사기 회사 ‘AM 멀티그래픽’에 입사해 소프트웨어 제작일을 하기도 했다.

당시로선 그야말로 앞선 학문이었고 학교와 직장에서도 인정받았지만 장씨에겐 늘 따라다니는 고민이 있었다. 영어가 미국인처럼 완벽하게 안 된다는 것이었다. 주변에서는 인정받고 보수도 좋았지만 자신이 보기엔 늘 자신감없는 마이너였다. 거기다가 동료들간에는 마늘 냄새나는 아시아인이라고 노골적으로 싫어하거나 고의로 간단한 도움도 주지 않아 하루종일 매뉴얼을 보며 혼자 해결해야 했던 서러운 적도 많았다.

진로를 놓고 고민하던 장석기씨는 결국 과감히 전공을 바꿔 오클라호마에 있는 카메론 대학(Cameron University)에서 체육 교육학 공부를 시작했다. 이미 태권도 유단자였고 또 미 8군에서 통역장교하던 시절부터 골프를 쳐오는 등 운동을 좋아했기 때문에 선택한 또 다른 길이었다. 대학 조교수 시절, 골프를 가르치던 전임 교수가 갑자기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급히 후임자를 찾던 중 평소 골프를 잘 치던 장석기씨에게 기회가 왔다. 전혀 생각치 못한 일이었지만 이것이 그의 인생을 바꿔놓는 계기가 되었다.

“기왕 골프를 가르쳐야 한다면 제대로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 골프 교재를 거의 외우다시피 공부했지요. 이론과 더불어 최고의 선생을 찾아 실전을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찾아간 사람이 행크 헤이니였죠.” 행크 헤이니가 그에게 요구한 것은 두가지, 담배와 마늘을 끊으라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자기 관리를 하는 것은 가르치는 자의 기본이라는 철칙에 의해서다. 그 이후부터
장 프로는 지금까지 담배와 마늘을 먹지 않는다. 미국에서 한국인이 골프를 가르친다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고, 오로지 철저한 자기 관리와 훈련만이 자신을 일으킬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었다.

“타이거 우즈 같은 선수도 헤이니 지시대로 철저하게 지키며 훈련했어요. 헤이니한테 12년을 배우면 티칭 프로의 계급이 달라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는 뛰어난 선생입니다. 명품 교육을 받아야만 명품 티칭을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최선을 다했죠.”

카메론 대학에서 25년간 제자들을 가르치면서도 항상 배우는 자세를 멈추지 않았던 장 프로는 헤이니의 강력한 권유로 정든 대학을 떠나 그의 골프 스쿨 총괄수석 티칭프로로 전향하게 되었다. 현재 장 티칭프로의 시간당 레슨비는 250달러로, 텍사스에서 가장 비싸며 미국 전체적으로도 고급 수준이다. 보통 미국에서 PGA마스터의 레슨비가 시간당 200~300달러의 레슨비가 요구되는 걸 감안하면 장 티칭프로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게 된다.

장 티칭프로는 2011년과 2012년 연속해서 텍사스주가 최고의 골프 선생한테 주는 상인 ’Best Teacher In Your State’의 영예를 얻었다. 현재 그가 가르치는 학생 중에는 프로 골퍼들과 학생들을 지도하는 골프 선생들이 많고 연령층도 4세부터 80세까지 다양하다. 그의 교수법에는 수준 높은 행크 헤이니의 포인트가 녹아들어 있고, 컴퓨터를 전공한 그만의 첨단 하이테크 자세교정 및 훈련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저는 늘 아직도 나이가 49세라는 착각을 합니다. 미국에 온지 어느덧 45년이 됐지만 언제나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던 시절을 생각하며 열심히 살고 싶어요.” 자신에게 철저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인생은 앞으로도 항상 청춘일 것이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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