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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마스크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코로나19 시대

공공외교 실천, 한반도 평화통일 기반 조성에 기여-

지난 1월 20일,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첫 뉴스가 나올 때 만해도 문명의 이기에 능숙한 인간의 능력을 믿었다. 하지만 대구·경북에서 신천지 집단 감염으로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런 와중인 3월 13일, 미국 트럼프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는, 번지점프 출발선에 서 있는 것만큼이나 긴장감을 초래했다.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여 생존 필수품인 식량· 물· 화장지 등을 확보하느라 너도 나도 마켓으로 달려가 사재기를 하는 바람에 매대는 순식간에 텅 비어 버렸으니... 아무것도 손에 쥐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나는, 이러다 우리 가족이 굶어 죽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상상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트린 재난은, 정지된 일상에서 주말이면 북적이던 한인타운 식당들이 여기저기 ‘임시 휴업’과 연쇄적 실업사태로 이어졌고, 막대한 경제손실로 생계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처지가 되었다.

민주평통달라스협의회 유석찬 회장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캄캄한 현실에서 탈출구를 찾으려 몸부림을 쳤다. 지난 4월 2일, 달라스한인회 및 달라스영사출장소가 지역단체장들과 손잡고 ‘ 핫라인’을 가동한 것은, 희망의 불빛을 밝히는 등대였다고나 할까? 여러 단체들을 하나로 묶어 긴급 상황에 대처하고 한인들의 감염예방과 지원 등, 구심점이 되어 주류사회 안전당국 및 보건당국과 발 빠른 연결로 ‘종합재난상황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첫 번째 사업으로,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을 돕고자 ‘마스크 모으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공고를 함과 동시에 많은 동포들로부터 온정의 손길이 답지했다. 3주간 모은 후원금 24,950달러는 전액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구입하는데 사용했고, 초등학생부터 80대 할머니까지 밤을 지새우며 한 땀, 한 땀 정성껏 바느질한 수제 마스크도 4천 4백장이 모아졌다.

4월 24일, 달라스 시 소재 파크랜드병원과 소방국 및 경찰국을 방문하여 KN95를 포함한 마스크 1만여 장과 손세정제 10박스를 기부하며 주류사회로부터 감동을 자아냈다. 달라스 6지구 오마르 날바이즈(Omar Narvaez) 시의원은 “코로나 19 최전선에서 환자를 돌보는 응급구조대원과 병원관계자들을 후원해 준 한인들에게 달라스시 의원들을 대표하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소방국의 도미니크 알티스국장(Dominique Artis)은 “한인들의 후원이 코로나19 초기대응을 하는 소방대원들에게 커다란 도움이 될 것” 이라 했고, 경찰국의 라이엔 라저스 부이사장(Ryan Rogers)은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들은 한인동포들의 후원에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을 것” 이라고 했다. 파크랜드병원 데이빗 로페즈(David Lopez) 최고운영책임자는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데 필수품인 마스크 등 의료장비가 부족한 현실에서, 한인동포들의 관심과 격려를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달라스 한인동포들의 성금은 계속 이어졌다. 5월 6일, 달라스 북 교도소를 방문하여 예방에 힘을 보탠 것은, 재소자들의 교정을 위해 수고하는 보안관들이 밀집된 공간에서 근무하느라 감염에 경고등이 켜진 때문이었다. 그들은 “마스크 구하기가 너무나 힘든데, 한인들이 도와주어 감사한다.”며 “원더풀 코리아!” “아이러브 코리아!”를 연발했다. 5월 19일,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전달받은 루이스빌 시는 민주평통달라스협의회의 이름을 시 청사 ‘영웅의 벽(Wall of Heroes)’에 올리기도 했다.

5월 27일에는 오는 11월 지방선거에서 한인동포가 정치력 신장을 위해 출마하는 코펠시에, 6월 2일은 코로나 19 감염에 취약한 5개 단체 노인들을 도왔고, 6월 15일은 흑인 커뮤니티 2곳을 방문하여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전달하며 유대감을 공고히 했다. 왜냐하면 공권력 남용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며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폭력양상을 띠면서 한인동포들에게 위협의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6월 17일은 한인들이 많이 운영하는 도넛협회와 세탁협회에, 8월 14일은 파머스브랜치 시에 위치한 메트로크레스트 서비스를 찾아 위생용품과 방역용품을 전달하여 한인사회의 위상을 빛냈다.

텍사스에 작열하는 7· 8월의 뜨거운 열기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80여 곳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찾아가 “힘내시라!”며 격려와 용기를 북돋았다.

민주평통달라스협의회가 지난 5개월(4월~8월) 동안 전달한 마스크는 무려 5만장이 넘는다. 이로써 마스크 품귀현상으로 곤혹을 치르던 코로나19 초기에 보건당국과 안전당국으로부터 찬사가 쏟아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코로나19의 펜데믹 사태에서 주류사회에 선뜻 다가가 안전에 협력하고 동반자 역할을 함으로, 이는 향후 한인동포들을 지키는 든든한 방파제가 되리라 믿는다.

한국에서는 10월 13일부터 실내·외를 막론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개정 감염예방법을 시행한단다. 마스크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코로나19 시대가 될 줄이야! 민주평통달라스협의회가 마스크를 나누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실천한 것은, 공공외교의 참 모습으로 한반도 평화통일 기반 조성에 커다란 기여를 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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