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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마음의 치유]소시오패시(socio-pathy)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사건사고들.

이는 창조주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죄로 말미암아 타락한 인생들 삶의 모습이다. 가인이 동생 아벨을 돌로 쳐죽인 최초 살인사건부터 시작한 범죄행각은 오늘을 사는 현대사회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우리는 범죄를 저지르는 자들에게서 반사회성 성격장애라 불리는 사이코패시(psycho-pathy, 정신병질자)와 소시오패시(사회병질자)의 특징을 발견하게 된다. 사이코패시는 사회에서 발생하는 흉악한 사건들(연쇄살인, 파렴치한 성폭행 등)을 통해서 많이 인식되고 있다.

오늘 소개하는 소시오패시는 실제로 사이코패시보다 더 위험하고 무서운 존재라는 사실을 사람들은 잘 모른다. 미국정신의학에서 분류한 진단기준 DSM-IV는 사이코패시와 소시오패시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모두 반사회적인 성격장애로 규정한다. 사이코패시보다 더 위험하고 무섭다는 소시오패시의 특징은 첫째, 자신의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둘째, 주변인들에게 지나치게 친절하고 선량하게 가장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범죄를 저지른다. 셋째, 달변가로서 능수능란한 말솜씨로 거짓말을 하며 교활성이 매우 높다. 넷째, 항상 겉보기에는 매우 합리적으로 보이고 우울, 애통함을 보일 상황임에도 냉정하게 행동한다. 다섯째, 감정조절능력이 탁월하게 뛰어나며 특히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의도’를 숨기고 은연 중에 해를 끼친다.

소시오패시의 원인으로 가정환경에서 발견할 수 있다. 어린시절 부모로부터 폭행이나 학대, 냉대를 당하거나 부모를 잃고 불우하게 성장한 경우, 기타 역기능적 가정에서 성장한 경우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즉, 가정환경으로 인해 어릴 때 사회화 과정 중 규범을 제대로 습득하지 못하거나, 부정적 경험과 사건으로 인격성장발달에 부정적 영향으로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느낀다.

이들은 청소년기에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많은 어려움(정학, 무단결석, 반복된 거짓말, 청소년비행 등)을 경험한다. 또한 성인이 된 이후에도 주변이나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겪으며 가정이나 사회생활에 무책임하며 성적인 문란, 채무불이행 등 범법행위를 한다.

필자가 경험한 사례를 예를 들어본다. 필자가 군을 전역한 후 복학하기 전 10여 개월 동안 회사에 근무할 때 직원으로 함께 생활했던 사람이다. 그는 필자보다 5살이 많았고 매사에 친절하였고 매우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었다. 또한 언어구사능력이 굉장히 좋았기에 그와 대화를 하면 그 사람의 언변에 빠져들어갈 정도였다. 그는 자기보다 어린 필자가 근무하는데 어렵지 않도록 많은 배려를 해주려고 노력했다.

필자도 은연중에 그를 따르게 되었고, 비록 짧은 직장생활이지만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함께 근무하는 분 중에서 필자에게 그에 대해서 할 말이 있다고 만나자고 하였다. 그를 조심하라는 내용이었다. 이미 회사에서 그에 대한 평가가 굉장히 나쁘고 경영진에서도 그 사람을 퇴직시킬 명분을 찾는 중이라고 한다. 이유는 그가 직원들에게 개인적으로 비밀리에 접근해서 피해를 입힌다는 소문이 파다하기 때문에 회사차원에서 조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그와 너무 가깝게 지내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는 것이다. 그 분의 충고를 받아들였고 복학으로 인해 회사를 그만두었다. 회사에서 조사한 결과 그는 어린시절부터 부모에게 학대를 받았고 집을 뛰쳐나와 독학으로 대학을 졸업했다. 그는 머리가 굉장히 좋아서 한번 보고 들은 것은 잊어버리지 않았다. 회사에는 지인의 추천으로 입사하게 되었고 처음에는 유능한 청년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그에 대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그는 여직원들에게 접근하여 성폭행과 성추행, 금품갈취, 돈을 빌리고도 갚지 않았고 피해자들을 위협하고 특히 자신의 범행을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는 등 반 사회성 성격장애의 전형적인 소시오패시의 특징을 갖고 있었다. 회사에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그를 경찰에 고발한 일반적인 사건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람들과 관계를 통해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무엇보다 서로를 믿는 신뢰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 신뢰가 형성되는 곳이 바로 하나님이 인간에게 최초의 기관으로 세워 주신 가정이다. <사람 만들기> 의 저자버지니아 새티어의 “가정은 사람을 만드는 공장”이라 한 주장이 마음 깊숙이 다가온다.


박상섭 / 버지니아워싱턴대 상담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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