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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한인이민교회의 역사(24)

‘벧엘 독회’와 평교인의 토론장

지난 주 몸이 좀 불편해서 내 칼럼이 나가지 못했다. 많은 분들이 문의를 해 주셔서 감사의 뜻을 표시한다.

나는 한국 한동대에서 2000년부터 시작한 11년간의 교수생할을 마치고 2011년 12월 ‘제2고향’ 미국 집으로 돌아와 벧엘교회에서의 신앙생활을 재개했다. 한동대 교수생활 가운데 잊지 못할 추억들이 많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내가 주도해서 이루어진 ‘한동 독회’라는 교수들의 토론 모임이다.

매주 화요일 저녁 6시에 한 40명의 교수들이 교수 라운지에 모여 관심주제를 토론하는 장이다. 매주 돌아가면서 주제발표자를 정하고 발표자가 발표자료를 중심으로 약 30분간 주제 발표를 한 후 1시간동안 토론 한 후 나름대로 결론을 진다. 토론 주제는 주로 기독교 신앙을 어떻게 강의실에 연결시킬수있느냐는 내용이다.

이 모임은 미국 대학교수토론모임에서 흔히 볼수있는 ‘브라운 백’(Brown Bag) 모임처럼 각자가 자신의 저녁을 준비해 왔다. 나는 2012년 가을 ‘한동 독회’와 비슷한 모임인 ‘벧엘 독회’를 벧엘교회 은퇴장로들과 교인들 약 30명이 중심이 되어 엘리콧 시티에 있는 하워드 카운티 도서관에서 시작했다.



한달에 한번 정도 모였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외부교회 교인들도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미주 한인교회내에서 목회자가 평신도를 가르치는 강의는 많으나 평신도들이 한 주제를 놓고 서로 토론할수있는 장이 없다는 환경이 좀 안타까웠다.

나는 모임을 시작하기 전에 와싱턴중앙장로교회 이원상목사에게 자문을 구했다. 이목사는 아주 고무적인 독려를 하면서 첫 주제토론이 될 책으로 영국에 유명한 신학자이며 목회자인 John Stott목사 저서 ‘The Contemporary Christian’(InterVasity Press, 1992)을 소개했다. 이 책은 1993년 4월 2일부터 2일간 벧엘교회 사경회 강사로 왔던 총신대총장 김의원목사(당시 교무처장)가 집회를 마치고 홍정웅장로와 나와 같이 이원상목사를 방문한 적이있는데 이때 이목사가 김목사에게 꼭 읽어보라고 간청하면서 건네준 당시 갖 출판된 신간이다.

우리는 이 책의 영어 원본을 중심으로 토론하기로 결정하고 첫 주제발표를 내가 맡기로 했다. 우리는 첫 토론을 위해 이 책의 Part IV The Church가운데12쪽(pp.270-291)으로 된 17장 The Church’s Pastor 부분을 각자가 읽어오기로 했다. 이 부분은 목회자의 제사장적인 모델과 목양자적인 모델로 나누어 목회자의 영적 디러십, 섬김의 자세, 교인들과의 관계, 영적인 준비, 겸손과 순종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

‘벧엘 독회’가 시작할 무렵 진용태 목사가 2009년 6월 7일 취임하여 5대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었다. 진목사 시무 3년째인 2012부터 교회는 ‘모종의 사태’로 어려움속에 들어갔으며 교인들사이에 이 ‘모종의 사태’를 둘러사고 갈등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벧엘교회의 어려움과 John Stott목사의 목회자관을 참고로 해서 열띤 토론을 버렸다. 이 토론을 통해 참석자들 대부분이 좋은 영적인 성찰력을 갖게 되었다는데 동감했으리라고 믿는다. 이 책이 주제로 삼고있는 14장 Secular Challenges to the Church, 15장 Evangelism through the Local Church, 그리고 16장 dimensions of Church Renewal 등을 연이어 토론하기도 했다.

‘벧엘 독회’는 1년여 동안 지속하면서 외부의 강사들을 초청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에서 조직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전정구목사의 ‘구원사역에서 언약과 하나님 왕국’ 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강의는 성경에 대한 안목을 언약이라는 각도에서 보게 해 주었다. 전목사는 후에 이 주제를 기반으로 ‘Biblical Theology: Covenants and the Kingdom of God in Redemptive History’(Wipe & Stock, 2017)라는 책을 출판했다.

1996년 5월 19일부터 1998년 6월 14일까지 2년동안 벧엘교회 3대 담임을 맡았던 이호영목사를 ‘벧엘 독회’ 강사로 2014년 9월 두 째주에 초청했다. 나는 이 모임을 위해서 많은 옛날 벧엘식구들에게 연락을 했다. 120여명이 참석하여 자리가 모자랄 정도였다. 이날 이목사는 자신의 저서 ‘정통과 이단을 구별하는 기독론’(쿰란출판사, 2013)을 중심으로 ‘정통과 이단을 어떻게 구별하나?’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했다. 이목사는 벧엘교회 시무 중 주일 오전 10시 성인성경공부시간에 ‘기독론’을 강의했다. 참석자들이 모두 인정하는 명강의였다.


허종욱 / 버지니아워싱턴대 교수, 사회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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