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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죽어도 끝나지 않는다” 길 가다 잡혀 3년간 중국서 위안부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3/07/18 05:43

워싱턴 방문 이옥선 할머니 인터뷰

“우리가 죽어도 절대 끝나지 않는다.”

일제강점에서 해방된 지 68년이 지난 오늘도 이옥선 할머니(86·사진)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1942년, 꽃다운 15살 나이에 일본군 종군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받은 이 할머니의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은 까닭이다.

그 끔찍하던 날, 부산이 고향인 이 할머니는 길을 가다 영문도 모르고 잡혀갔다. 중국 연길에서 위안부로 지낸 기간은 45년까지 총 3년. 이후 수십년 간 고향으로 돌아오지도 못하고 낯선 땅에 버려져 외롭게 살아야 했다.

“전쟁이 끝났는데 (일본군이) 우리를 그냥 전쟁터에 내팽개치고 도망갔지. 거기서 죽은 사람들이 대다수야.”

어떻게든 한국에 돌아가고 싶었다. 부모님, 형제가 사무치게 그리웠다. 그러다 1992년 한-중 수교 후 한국과 끈이 닿았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돌보는 ‘나눔의 집’(소장 안신권)이 중국을 조사하면서 이 할머니를 비롯한 35명의 존재가 알려졌다.

2000년부터 나눔의 집에서 신원을 보증, 비자를 신청하고 연장을 반복하면서 한국에 올 수 있어 지내게 됐다. 한국서 이미 사망신고가 됐던 탓에 한국 국적을 회복하는 데 걸린 시간은 남들보다 길었고, 돌아온 고향 땅에 남아있는 가족은 많지 않았다.

이 할머니는 “일본인들이 우리를 강제로 끌어다 고통을 줬으면서, 이제 80~90세가 된 우리가 죽기만을 기다린다”며 “우리가 죽더라도 그들이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하고, 또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후세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다수의 피해자가) 당장 오늘, 내일 하는 데 죽을 때까지 빼앗긴 우리 명예와 인권을 회복시켜달라”며 “미국에서 의원들과 동포들이 힘써서 일본의 공식 사과를 받아내도록 꼭 도와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나눔의 집 안 소장에 따르면 지난 1992년 관련법이 제정된 후 공식적으로 신고된 한국인 위안부는 약 20만 명 중 고작 238명뿐이다. 그나마도 해외 6명을 제외한 53명만이 생존한 상태다. 이 할머니는 17일 워싱턴 DC 연방 하원의회 레이번 빌딩에서 열린 위안부 결의안(HR121) 통과 6주년 기념식에 참석, 의원들 앞에서 당시 일본의 악행을 증언했다.

유승림 기자 ysl1120@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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