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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르포] 동해 법안 하원 심의 첫날

VA 주하원 동해병기 법안 처리 현장 르포
부결로 끝날 뻔 한 아찔했던 순간

동해 법안의 하원 교육소위 심의가 예정된 29일 오전 리치먼드 주의회 의사당 하원 회의실 D.

전날 밤 내린 눈길을 뚫고 ‘동해 법안 통과’라는 하나의 염원으로 모인 한인 30여 명이 회의실 가운데 좌석을 차지했다.

심의 시작 전 법안을 상정한 팀 휴고(공화) 하원의원도 웃는 얼굴로 한인들에게 다가와 반갑게 인사하며 소위 심의 통과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표결에서 4 대 4 동수를 기록하자 객석에 앉아 있던 한인들의 표정은 굳어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법안에 찬성한 짐 레무뇽 의원이 가장 먼저 기권의사를 밝히지 않고 회의 초반 자리를 뜬 링검펠터 의원을 언급하며, 표결을 하루 연장하자고 요청했다. 링검펠터 의원은 법안의 공동 상정자로 찬성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때 갑자기 반대 측에 섰던 조셉 모리세이(민주) 의원이 “표결 참여가 중요하다. 우린 올바른 절차에 따라 투표를 했다. 그 결과 동수가 나왔으니 이제 의장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처드 벨(공화) 교육소위 의장은 “그렇다. 내가 알기에도 동수일 경우 이 표결은 실패다”고 말했고, 모리세이 의원이 “그렇다면 이 법안 심의는 이걸로 끝났다는 의미가 맞느냐”고 되묻자, 벨 의장은 “그렇다”고 말했다.

한인들은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 듯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였다.
이때 무거운 얼굴을 한 휴고 의원이 다시 연단에 섰다.

그는 진지하게 말을 시작했다.

“존경하는 의장님, 표결을 하루만 미루는 방안을 고려해 주시길 부탁합니다.”
수 시간 같던 몇 초의 시간 후.

벨 의장은 의원들에게 “휴고 의원의 의견을 받아들이겠다. 30일 재표결을 원하는 의원들은 손을 들어라”고 말했고, 결국 30일 오후 4시로 재표결 일정이 잡혔다.

휴고 의원의 얼굴에 안도가 묻어났다. 그러나 한인들에게 죄인이라도 된 양 그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얼마 후 한인 단체장과 기자들은 휴고 의원의 사무실에 가 30일 이후 전망을 들어봤다.

그는 “오늘 예상 밖의 고비가 있었지만, (공화당 주도의) 하원 전체 분위기 상 나는 확신한다. 우리는 이길 것이다”며 다시 자신에 찬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한인들에게 낮은 지지를 받은 공화당이 한인들을 애태우려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부결로 끝날뻔 했던 동해 법안 후반전이 30일 소중한 또 한번의 기회를 잡았다. 전화위복이 기대된다.

리치먼드=정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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