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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다그치지 말고 자녀에게 고개를 끄덕여보세요"

학부모 세미나 지상중계
소아정신과 전문의 노규식 박사

잠잘 때 스마트폰 규제하고
인터넷 패스워드도 공유해야
자녀가 좋아하는 음악 듣고
가끔 문자하며 공감대 보여야




라일리는 열한 살이다. 밝고 명랑했던 성격이 갑자기 조용해지고 내성적으로 변했다. 가끔은 반항도 해서 부모를 놀래켰다. 지난 여름 상영된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주인공 이야기다. 중학생이 되면서 성격이 갑자기 변해 어쩔줄 모르는 학부모들이 주변에 꽤 많다. 특히 남자애의 경우 어릴 때는 잘 따랐는데 이제는 외출도 함께 하기 힘들만큼 반항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엄마들의 하소연이 넘친다. 한인사회의 경우 미국과 한국의 문화와 영어와 한국이라는 이중 문화차이에서 오는 괴질감에 더 당황해한다.

이에 대해 한국의 소아정신과 의사이자 아동심리 전문가 노규식 박사는 "부모가 먼자 자녀를 이해하고 다가서려고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노 박사는 특히 자녀의 반항심에 대해 "자녀의 공격적인 행동이나 언어에 화를 내거나 야단치지 말고 음악이나 문자 등으로 자녀의 문화를 공유할 것"을 조언했다.



지난 22일 LA중앙일보가 마련한 학부모 세미나의 강사로 방문한 노 박사가 들려준 십대 청소년 교육의 문제점과 이에 대처하는 노하우를 정리했다.

장연화 기자

"집중력이 떨어져요"

자녀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공부하길 싫어한다면 공부가 어렵다는 증거다. 하지만 집중력은 연령별로 다르다. 자녀가 초등학생일 경우 호기심이 강해 공부에 대한 자신감도 높다. 때문에 이 시기에는 자녀의 흥미와 소질이 무엇인지 파악하는게 중요하다. 소질이 있다면 힘들어도 끝까지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학생의 경우 감정중추 두뇌 신경이가 더 많이 발달하는 시기라 공부에 대한 관심도 떨어지고 흥미도 잃는다. 이때 자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끌어준다면 공부에 대한 흥미도 높아진다. 무엇보다 자녀의 성격과 적성, 능력을 파악해 이에 맞춰 지도를 해야 한다. 고등학생은 많은 공부량 등으로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자녀가 끝까지 공부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계속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밥을 먹이세요"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다. 아침식사를 하지 않으면 두뇌는 포도당 결핍상태가 되어 수업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판단력이 떨어지면 정서 불안정 상태도 보일 수 있다. 때문에 가능한 아침식사를 챙겨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중요한 건 잠이다. 중학생이 되면 대부분 늦게 잠을 자기 시작해 평균 수면량보다 2시간 정도 부족해진다.

이는 중학생이 되면서 생기는 스마트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잠자기 전 침대에서 친구들과 스마트폰으로 대화를 나누거나 인터넷을 찾다 보면 잠자는 시간은 더 늦어진다. 가능한 제 시간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날 수 있도록 습관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스마트폰 때문에 고민이에요."

성인들은 문자를 정보교환용으로 사용하지만 아이들은 문자로 의사소통을 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가장 많이 문자를 쓰는 연령대는 11살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완전히 규제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사용시간을 제한하는 기본 원칙을 세우는 것은 필요하다.

부모는 자녀에게 잠잘 때와 식사할 때, 공부할 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다고 가르치고 이를 자녀가 준수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특히 자녀에게 스마트폰 사용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이용하는 페이스북이나 스냅챗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사적 공간이 아님을 교육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자녀들은 SNS 공간을 사적 공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은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한다'고 착각한다. 따라서 부모가 이에 대한 위험성을 설명해줘야 한다.

"인터넷이나 전화번호 암호를 몰라요."

가장 많은 부모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이다. 자녀의 전화기에 암호가 걸려 있어 무슨 문자를 보내는 지, 어떤 사진을 보는 지 모르기 때문이다. 부모는 미성년자 자녀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 자녀에게 반드시 암호 공유를 요구하고 가끔 자녀가 방문하는 SNS나 웹사이트를 살펴봐야 한다. 일부 학부모의 경우 자녀의 컴퓨터나 전화기에 몰래 감시 프로그램을 설치하기도 하는데 이는 오히려 자녀와의 관계를 더 멀어지게 만드는 행위다. 자녀에게 솔직하게 얘기하고 당당하게 암호를 요구해야 한다.

"할일을 계속 미뤄요."

부모의 잔소리가 가장 많은 이유중 하나다. 사춘기를 맞는 자녀가 독립심이 높아지면서 생겨나는 현상이다. 또한 자기주도 학습을 실패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기도 하다. 실제로는 학습동기가 낮을 때 또는 하고 있는 공부가 어렵다고 느낄 때 이런 행동을 보인다. 이론적으로는 두뇌의 감정중추가 이성중추를 조정하면서 낙관적인 생각을 갖게 하는 착각 현상 때문이다. 미루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선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다. 자녀가 일을 미루는 원인을 파악하려면 먼저 자녀의 행동을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

"대화하면 항상 싸워요."

아이들의 공격적인 언어를 배워두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보편적인 아이들의 공격 언어는 '그냥', '내가 알아서 할게', '항상 이런 식이야' 등이다. 이런 말을 들으면 부모도 화가 나서 자녀에게 고함을 치게 된다. 하지만 자녀도 부모와 같은 인격체라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자녀와 좋아하는 음악을 들어보고 가끔 문자를 보내는 행동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자녀와 가까워지기 위해 너무 무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 않다. 자녀를 이해하려고 애쓴다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 만으로도 아이들은 고마워한다.

"공부하는 습관을 가르치고 싶어요"

자녀에게 가장 필요한 건 자신감이다. 그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코치는 부모다. 공부를 통해 자녀가 성취감을 느끼게 하고 힘들어도 참고 견디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신적, 육체적으로 아픈 자녀에게 공부를 무리하게 시키면 오히려 공부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더 멀어지게 만든다.

공부하는 습관을 가지려면 집중력이 높아져야 한다. 자녀가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환경을 제거해주고, 잘 휴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교육법으로는 '15분 학습 법칙'이 있다. 15분동안 집중해서 공부를 하게 하고 잠시 쉬게 한 후 다시 15분동안 공부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15분동안 집중하는 습관이 길러졌다면 이를 조금씩 늘려나가면 된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정리하고 기억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유도하고, 중학교 때부터는 자기 주도로 학습할 수 있게 시간관리나 스마트폰 사용을 규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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