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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 백과 만나면…

타계한 건축가 하디드 디자인 백 화제
페린 파리스 제작 '들고 다니는 예술품'

요즘 전세계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백은 무엇일까?

루이비통의 '그래피티 네버풀'도 아니고, 에르메스의 '버킨'도 아니고, 샤넬의 '클래식' 시리즈도 아닌 한 작은 백.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페린 파리스(Perrin Paris)'에서 출시한 세계적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디자인한 클러치 백이 화제다.

이 백은 자하 하디드의 건축물처럼 정형을 파괴하는 곡선 구조의 독특한 금속 장식이 클러치 백 앞면을 장식하고 있는 예술적 감각의 손지갑. 마치 작은 조각품 같은 디자인 장식으로 '예술품'으로 불리는 이 백은 한정판 제작으로 특정 웹사이트(Farfetch.com)틀 통해 2200달러에 판매 중인데 전세계로부터 구입의뢰가 쇄도하고 있다. 곧 매진을 염두에 둔 페린 파리스가 회사 웹사이트를 통해 사전 오더를 받고 있을 정도로 핫 아이템이다.



클러치(Clutch) 백이란 '꽉 움켜쥔다'는 클러치의 뜻처럼 손으로 쥘 수 있는 정도의 작은 백을 일컫는데 요즘 작은 사이즈의 가방이 유행하면서 이 클러치백이 더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전세계 여성이 이 백에 열광하는 것은 당연히 지난해 65세의 이른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한 자하 하디드의 독특한 감각이 묻어있기 때문.

자하 하디드가 이 백을 디자인하게 된 것은 몇 년 전 한 지인에게 이 백을 선물받은 후 독특한 백의 디자인에 매료되면서였다.

페린 파리스의 클러치 백은 손가락을 끼워 넣을 수 있는 앞 장식이 특징으로 자하 하디드는 이 부분을 특별히 마음에 들어했다는 것. 이를 전해 들은 페린 파리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샐리 페린이 '기회는 이때다'하며 자하 하디드에게 접근, 디자인을 의뢰하면서 성사됐다.

하지만 자하 하디드는 이 백이 완성되기 전 갑작스럽게 사망, 제작에 제동이 걸렸으나 부랴부랴 그의 디자인 팀이 합류해 백의 디자인을 완성하면서 이 귀한 백이 세상에 선보이게 됐다.

백의 특징은 부드러운 가죽과 금속 장식의 묘한 조화. 특별히 직사각형의 네모 반듯한 모양이 곡선 구조의 외골격형 장식과 대조를 이루면서 클래식하고 컨템포러리한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는 점이다. 이 백이 전세계 여성에게 크게 주목받고 있는 요인 중 하나는 자하 하디드의 유작이 되었다는 점. 특별한 건축가가 디자인한 특별한 디자인의 백은 더 이상 세상에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희소 가치가 크게 작용한다.

이라크 태생으로 서울의 동대문 디자인센터를 디자인해 한국에서도 유명인사인 이 건축가는 상상을 초월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전세계 건축계를 놀래킨 천재였다.

샐리 페린 디렉터는 "이것은 백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들고 다니는 예술작품'으로 불러달라는 것이 그의 희망사항이다.

◇자하 하디드(Zaha Hadid:1950~2016)는

렘 쿨하스, 렌조 피아노 노먼 포스터 등과 함께 현대 최고의 건축가로 불리며 유명 건축물을 다수 탄생시켰다.

2004년 여성 최초로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았으며, 2012년에는 대영제국 훈장(2등급:DBE), 여성 최초로 영국 왕립건축가협회로부터 '로열 골드 메달'을 받았다.

1950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태어나 런던 건축협회학교(Architectural Association School of Architecture, London)에서 공부했다. 직선이 배제된 유선형 디자인, 대칭이나 비례 같은 기존 건축 개념을 깨는 비정형 디자인을 특색으로 독일 비트라 소방서(1994), 미국 로젠탈 현대미술센터(1998), 독일 파에노 과학센터(2005), 오스트리아 베르크이젤 스키점프대(2002), 이탈리아 국립 21세기미술관(MAXXI)(2010), 중국 광저우 오페라하우스(2010) 등을 지었다.

건축 뿐만 아니라 제품과 실내 디자인에서도 뛰어난 작업들을 선보이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어왔다. 2016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기관지염 치료 중 심장마비로 눈을 감았다.


유이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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