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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이야기] 트리플 엑셀런트 커팅

얼마전 명함 철을 정리하다 한 장의 빛바랜 명함과 마주하게 되었다.

"할멈, 이 목걸이는 잘 때든 샤워할 때든 항상 차고 있어야 돼 아니면 또 잊어 버려." 앞이 잘 안보이는 아내의 목에 목걸이를 걸어 주던 얼바인 로빈스 할아버지의 명함이었다. 베스킨 로빈스 아이스크림 설립자인 얼바인 로빈스는 나의 스토어를 찾은 이듬해에 유명을 달리했다. 내가 그를 처음 매장에서 마주했을 때만해도 그는 굉장히 건강한 노인이었는데, 그가 당뇨때문에 시력을 잃은 아내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은 정말로 충격이었다. 아내에게 더없이 다정했고 말끝마다 아내를 향해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던 로빈스 할아버지, 세계 최대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를 일궈 많은 부를 누렸을 그가 평생을 해로한 부인에게 무엇이 그리도 미안했던 걸까?

얼마전 코리아타운 프라자의 내 매장 앞에서 나는 우연히 한 부부의 다툼을 목격했다. 쇼윈도우에 진열된 보석을 구경하려는 부인과 잡아 끌고 가려는 남편간의 다툼이었다. 여자라면 누구나 하나쯤은 갖고 싶어 하는 것이 보석이다. 하지만 그 누구나가 쉽게 살 수 없는 것 또한 보석이다. 아마도 남편은 보석을 보고 있는 부인에게 쓸데없는 짓 한다면서 잡아 끌었을 것이고, 부인은 사주지도 못하는 주제에 보는 것도 못하게 한다고 화를 냈을 것이다. 그렇게 홧김에 내 뱉던 말들이 이 부부에게 상처를 주며 부부싸움으로 번졌을 것이다.

사실 여자와 남자는 생각하는 케미컬이 다르다. 부인이 보석을 볼 때는 그 보석이 단지 아름다워서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이지 집안 사정 생각않고 보석을 사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리고 남편 또한 보석을 보고 있는 부인에게 화가 난 것이 아니라 부인이 좋아하는 보석 하나 사주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가 한심하고 자존심이 상해 본인에게 화가 났을 것이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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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다이아몬드 가공업체와 보석상들이 그들만의 커팅 기법으로 가장 아름다운 다이아몬드를 생산 판매한다고 홍보한다.

즉 아이디얼 컷을 의미하는 말인데, 아이디얼 컷이란 광채(BRILLIANCE)와 반짝거림(FIRE) 사이에서 가장 이상적인 비율을 찾아 다이아몬드를 커팅하는 것을 일컫는다. 하지만 불행히도 현실에는 아이디얼 컷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 특정 비율이 존재하지 않는다. 다이아몬드의 원석 하나 하나는 내포하는 흠과 내용물이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같은 방법으로 커팅을 해도 똑같은 결과를 얻을 수는 없다.

요즘 한국분들은 커팅에 있어서는 트리플 엑셀런트 커팅을 선호하는데, 트리플 엑셀런트란 커팅, 연마, 원형비율이 엑설런트라는 뜻으로 가격의 비교 수단으로 많이 사용한다. 그래서 무슨 컬러에 무슨 클레어리티(CLARITY) 그리고 트리플 엑설런트가 얼마냐고 물으시는데, 다이아몬드는 하나 하나가 다 고유하고 다르므로 아무리 똑같은 스펙이라도 둘을 같이 놓고 비교했을때 아름다움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래서 다이아몬드를 같이 놓고 비교하기 전까지는 어떤 것도 더 비싸다고 말 할수 없는 이유이다. 잊지 마세요. 지구상에 인간이 모두 다르듯 보석도 똑같은 것이 없다는걸.


해리 김 대표 / K&K 파인 주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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