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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여성 소득 불평등…아시안 남성 83% 수준

아태계여성 임금격차 보고서

연평균 수입 4만9880달러
아태계 평균보다 높았지만
20개 출신국중 6번째 그쳐
백인남성 소득의 86% 수준

한인 등 소수계 여성과 남성 간의 임금 격차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월은 미국에서 ‘여성 역사의 달’로 여성의 권리 신장을 기념하는 기간이지만 성별, 인종에 따른 임금 격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 마련은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본지는 전국여성가족파트너십(NPWF)의 ‘2019 아태계 여성 임금 격차 보고서’를 입수, 미주 한인 여성들이 겪고 있는 임금 격차 실태 등을 분석했다.

우선 NPWF는 이번 조사에서 동등한 조건(풀타임)하에 놓인 아시아계(20개국) 여성과 백인 남성 간의 임금 비교를 위해 지난 5년간 연소득을 평균치로 계산했다.



먼저 아시아계 여성의 평균 소득은 4만4950달러였다. 이중 한인 여성의 평균 소득은 4만9880달러로 평균보다 거의 5000달러 정도 높았다. 하지만 인도(7만180달러), 대만(6만7280달러), 중국(5만9740달러), 스리랑카(5만8000달러), 일본(5만5100달러)에 이어 6번째에 그쳤다. 아시안 여성 중 가장 낮은 소득은 미얀마계(2만9000달러)로 조사됐다.

반면, 백인 남성의 5년간 평균 소득은 5만8000달러였다. 아시안 여성의 평균 소득과 약 1만3000달러 이상 차이가 난다.

보고서에는 임금 격차 비교를 위해 기준을 ‘1달러’로 산출해 대조했다. 백인 남성과 한인 여성의 임금 비율은 ‘1달러:86센트’였다. 즉, 백인 남성이 1달러의 임금을 받을 때 한인 여성은 86센트의 임금만 받은 셈이다.

백인 남성과 임금 격차가 가장 큰 아시안 여성은 미얀마계(50센트)였다. 이어 라오스계(58센트), 캄보디아계·타이계(각각 60센트), 베트남계(64센트), 방글라데시계(69센트) 등도 임금 격차가 컸다.

반면, 인도계(1달러21센트), 대만계(1달러16센트), 중국계(1달러3센트) 여성은 백인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오히려 더 높은 소득을 올렸지만 한인을 포함한 대부분의 아시아계 여성은 백인 남성의 평균 소득에 훨씬 못 미친다.

이를 미국내 아시안 남성(20개국)의 평균 소득(6만96달러)과 비교하면 임금 격차 비율은 조금 달라진다. 오히려 백인 남성과 비교했을 때 소득이 더 높았던 대만계(74센트), 인도계(77센트), 일본계(79센트), 중국계(86센트) 여성 등은 오히려 아시안 남성의 소득(1달러 기준)과 비교하면 임금 격차가 더 컸다. 그만큼 인도, 중국, 대만 남성들의 평균 소득이 높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NPWF 머라이어 키신 디렉터는 “한인 여성을 아시안 남성의 평균 소득과 비교하면 아시안 남성이 1달러를 받을 때 한인 여성은 83센트를 받았다”며 “현재 ‘아시안-아메리칸’ 여성 중 절반(45%)에 가까운 엄마들이 일을 하면서 가구 전체 소득의 40%를 책임질 정도로 여성의 노동력이 신장했는데 정책 마련을 통해 임금 격차 문제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는 미주 지역 아시안 여성들이 겪는 임금 격차 실태를 언급하면서 ▶아시안 여성 10명 중 9명(88%)은 의회가 동일임금법(Equal Pay Law)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 ▶아시안 여성 10명 중 7명(68%)은 의회가 유급 병가 강화 등의 관련 법안에 대한 즉각적인 통과를 촉구 ▶아시안 여성의 절반 이상(56%)이 직장에서 인종 차별을 당한 경험 ▶10명 중 3명(30%)은 직장 내에서 성희롱을 당한 경험 등의 조사 결과를 밝혔다.

가주의 경우 지난 2016년부터 가주공정임금법(CFPA)이 시행되고 있다. 남성과 여성 직원이 서로 유사한 업무를 비슷한 작업 조건하에 수행할 때 동등한 임금을 지불할 것을 명시한 법이다.

고용법 김해원 변호사는 “고용주는 성별에 따른 임금 차이가 ‘선임 순위(seniority system)’ ‘실적 제도(merit system)’에 따른 임금 측정 시스템에 근거하거나 교육, 훈련, 경력 같은 다른 이유가 존재하는지 입증해야 한다”며 “만약 이 법을 위반할 경우 고용주는 성차별을 당한 종업원이 받지 못한 임금, 이자, 체불된 임금 액수에 대한 손해 배상은 물론이고 상대 측 변호사 비용까지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사에서 미주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은 총 147만728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만 놓고 보면 미국 내 아시안 여성(풀타임 기준)의 평균 소득은 총 5만1378달러였다. 반면 백인 남성의 평균 소득은 6만388달러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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