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자·주택시장 '환영'…저축예금자 '손해'
연준, 금리동결에 엇갈린 '희비'
모기지 이자율 안정으로 집 사기 좋을 듯
변동금리 대출 많은 한인은행 "안 반가워"
연준은 2017년과 2018년에 걸쳐 모두 7번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2015년부터 따지면 모두 9번의 인상조치가 있었다.
이런 금리인상 동결의 가장 큰 수혜자는 기존 대출자와 주택구입자, 주택소유주, 주식투자자들이다.
연준의 금리 동결 발표 이후 채권시장이 제일 먼저 반응을 보였다. 10년 만기 연방재무부 채권금리는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3.20%까지 치솟았고 발표 하루 전인 19일에도 2.61%를 기록했던 10년 만기 채권금리는 2.52%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결과가 미치는 영향력은 경제 전반에 걸쳐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게 되고, 그 파급력은 한동안 지속할 전망이다.
유니티은행의 최운화 행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과 관련해 "현재 변동금리로 대출한 사람과 기업이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될 것이고 예비 주택구입자나 재융자를 고려하던 사람에게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이 같은 조치가 거시적으로는 주택시장과 주식시장에도 유리하게 작용하면서 경기 활성화를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행장은 "그러나 한인 은행 입장에서 보면 기준금리 동결은 반갑지 않은 소식"이라며 그 이유로 "한인 은행 영업의 상당 부분을 변동금리 대출이 차지하고 있어 예대 마진율이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행장은 그러나 "만약 부동산 경기가 다시 활성화되면 전체 거래가 늘어나 줄어든 부분을 채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BS방송은 금리 동결에 따른 혜택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대출자: 지난 수년 동안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 조치에 따른 결과로 크레딧카드 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이번에 연준이 금리동결을 결정하면서 최소한 당분간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2018년 4분기 당시 크레딧카드 평균 이자율은 16.86%로 조사됐다. 1년 전에는 14.99%였다. 빚 액수가 많을수록 금리 동결에 따른 혜택이 크다.
▶예비 주택구입자와 주택소유주: 주택거래 성수기를 앞두고 모기지 이자율이 떨어지는 것은 주택구입자에게는 적지 않은 금액을 절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30년 고정 이자율 모기지의 금리는 지난해 11월부터 대체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추수감사절 직전 4.94%까지 기록했던 모기지 금리는 이번 주 들어 4.28%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모기지 이자율이 앞으로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이 같은 현상은 주택시장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또 한동안 거의 개점 휴업 상태였던 재융자시장도 다시 손님 맞을 채비에 들뜬 모습이다.
▶주식 투자자: 이자율이 낮으면 돈 빌리기가 쉽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배당금이 많은 주식은 저금리 상황에서는 수익 폭이 더욱 돋보일 수 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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