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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행운 '3번 살았다' 포터랜치 켄 이씨…2번의 열차사고 이어 산불 재난서도 생존

화마 덮친 주택단지 가까스로 탈출 '남은 삶은 다른 사람위해 봉사' 다짐

"2번의 열차 참사에서도 살아 나왔는데 산불이라고 못 이기겠습니까?

이보다 더 극적일 수 있을까. 13일 오후 산불 대피령으로 밸리 지역 갤러리아 마켓으로 대피해 온 켄 이(49.포터랜치)씨.

여기저기 전화를 걸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다른 한인 대피자들과는 달리 그는 느긋하다 싶을 정도로 침착하고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워낙 큰 참사를 겪어 재난에 일종의 '면역'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3년간 남들은 평생 한번 겪을까 말까한 대형 참사를 연거푸 두차례나 경험했다.



이씨는 2005년 1월 글렌데일 열차 사고와 지난달 12일 채스워스 열차 사고 등 두 차례 열차 참사에서 극적으로 살아 남은 억세게 운좋은 생존자 중 한명이다.

가주교통국(Caltran) 공무원으로 지난 10년간 LA다운타운 사무실로 통근해온 이씨는 매일 노스리지역~버뱅크역까지 열차를 이용하고 LA다운타운까지는 자전거로 출근해왔다.

"글렌데일 사고가 나던 날 평소 타던 첫번째 차량 대신 2번째 차량에 탄 데다 좌석도 열차 진행방향을 등지고 앉은 덕에 상처하나 없었어요."

지난 9월 채스워스 지역에서 발생한 열차 사고 때도 그는 간발의 차이로 화를 면했다.

"그날 사고 열차를 타고 시미밸리 부모님댁에 가려다 마음을 바꿔서 사고 현장 바로 직전인 노스리지 역에서 내렸죠. 사고 소식도 모르고 운동을 한 뒤 집에 들어갔더니 속을 태우고 있던 아내가 '살아왔느냐'며 반색했었습니다."

열차 사고가 끝이 아니다. 그만하면 재난이 끝날 법도 한데 이번엔 자연재해까지 그를 찾아왔다. 그가 살던 포터랜치 지역에 13일 산불이 덮쳤다.

"바로 길 건너 이웃집 마당에 불이 붙은 것을 보고 불을 끄는 걸 돕다가 대피 시기를 놓쳤어요. 주택 단지내 게이트 2개가 불에 휩싸여 나오지 못하다 3번째 출구를 통해 간신히 빠져나왔습니다."

화마 마저 그를 피해간 것이다.

"운이 좋다기 보다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살아야 할 이유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세번의 참사를 빠져나온 이씨는 그래서 다짐했다. 나머지 인생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으로 살겠다고.

곽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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