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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천재'라던 알렉스 코라 입지전적 인물서 한순간 '추락'

1998년 LA다저스에서 데뷔
ESPN 해설자로 능력 인정

2017년 휴스턴 우승에 기여
2018년 보스턴 우승도 챙겨

무명 선수 출신이지만 피나는 노력 끝에 '스타 지도자'가 됐다. 하지만, 사인 훔치기 스캔들이 들통나면서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 알렉스 코라(45) 감독 이야기다.

LA다저스 시절 코라는 볼카운트 18구 끝에 홈런을 치기도 했다.

LA다저스 시절 코라는 볼카운트 18구 끝에 홈런을 치기도 했다.

보스턴 구단은 14일 "구단주와 수뇌부 회의 결과 코라 감독을 내보내기로 했다. 코라 감독도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겉으로는 상호 합의에 따른 해지이지만, 사실상 해고에 가깝다. 보스턴이 코라를 내보낸 건 사인 훔치기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졌기 때문이다.

MLB 사무국은 코라에 대해서 아직 징계를 결정하지 못했다. 코라는 2018년 보스턴에서도 부정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코라는 2017시즌 뒤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을 맡았다. 보스턴은 코라가 부임하자마자 우승했다. 보스턴 역시 큰 경기마다 사인 훔치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코라가 개입했을 가능성도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

현역 시절 코라는 평범한 선수였다. 그는 1998년 LA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했다. 2004년까지 유격수와 2루수로 뛰었다. 박찬호가 활약하던 시절이다. 코라는 타격이 약한 수비형 선수였고, 다저스를 떠난 뒤로는 주로 백업 내야수로 뛰었다. 통산 타율은 0.243, 1273경기에서 기록한 홈런은 35개였다. 선수 시절 최고 연봉은 200만 달러에 불과했다.



1975년 푸에르토리코에서 태어난 그는 다저스에서 7년간 활약한 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메츠, 텍사스 레인저스,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007년에는 레드삭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차지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기록은 다저스 시절이던 2004년 5월12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다. 상대 투수 맷 클레멘트를 상대로 1-2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파울을 14개나 연속으로 기록했다. 결국, 1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코라는 홈런을 뽑아내 클레멘트와 팬들의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선수 시절에는 뛰어나지 않았던 코라는 야구에 대한 직관, 분석 능력 덕분에 은퇴 후 승승장구했다. 2013~2016년 ESPN에서 방송 해설을 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2017년 휴스턴에서 우승에 기여했다.

이후 많은 구단이 코라를 감독으로 데려가려 했다. 2018년 명문 구단 보스턴 감독을 맡았다. 코라는 그해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를 상대로 보스턴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도자가 되자마자 2년 연속 우승 반지를 낀 코라의 주가는 더욱 높아졌다. 카리스마보다는 친화력 있게 다가가는 스타일이라 선수들도 좋아했다. 구단과 연봉 재계약을 하면서 자신의 연봉 액수(80만 달러)보다는 지진 피해를 본 고향 푸에르토리코에 구호물자를 보내는 선행을 보였다.

보스턴에서는 올 시즌 성적 부진으로 데이브 돔브로스키 야구 부문 사장이 해임됐지만, 코라 감독에 대한 구단주 신임은 여전했다. 그러나 불공정한 방법을 썼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2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코라는 "구단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보스턴 구단이 앞으로 나아가는데, 내가 방해되기 싫었다. 보스턴 감독으로 보낸 지난 2년은 내 인생에서 최고의 시기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팬과 다른 팀 선수들은 싸늘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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