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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년 역사 '팹스트 블루리본' 맥주 단종 위기 넘겨

밀러서 생산대행 종료 통보
소송 통해 2025년까지 연장

1800년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제조되기 시작한 클래식 라거 맥주 '팹스트 블루리본'(Pabst Blue Ribbon.PBR)이 단종 위기를 넘겼다.

'밀워키 저널 센티널'과 공영라디오(NPR) 등에 따르면 팹스트(Pabst Brewing Co.)는 1999년부터 생산을 대행해온 '밀러쿠어스'(MillerCoors)와 2년 이상 벌여온 법정 공방을 합의로 마무리 하고 최소 2025년까지 계약 연장을 보장받았다.

팹스트는 밀러쿠어스가 2015년 "20년 계약이 끝나는 2020년까지만 생산을 대행하겠다"고 통보하자 2016년 3월 소송을 제기했다.

밀워키 카운티 순회법원에서 지난 2일 시작된 재판에서 밀러쿠어스 측은 "블루리본을 포함해 20여 종의 팹스트 맥주를 연간 500만 배럴 이상 생산 대행하고 있으나 이윤이 낮다"고 관계 종료를 원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팹스트 측은 "생산 설비에 여유가 있는 한 계약을 5년 더 연장한다는 옵션이 있다"며 맞섰다.



결국 팹스트 블루리본 맥주의 운명은 배심원단의 판단에 맡겨졌으나 심의 마지막 날인 전날 양측은 법원에 "합의에 도달했다"고 알렸다.

구체적인 합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팹스트 측은 밀러쿠어스와 우호적 분위기에서 합의를 이뤘다며 "오랜 세월 맛있고 저렴한 맥주를 공급해온 팹스트가 사라지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팹스트는 밀워키의 독일계 이민자 가족이 1844년부터 대를 이어 운영해온 맥주 회사다. 1874년 미국 최대 규모 양조업체로 성장했고 1893년 시카고 세계 만국박람회에 "미국 최고 맥주"로 소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1983년 팹스트 일가가 경영에서 손을 뗀 이후 경영 악화를 겪었고 1996년 10월 밀워키 설비를 문닫고 로스앤젤레스로 본사를 이전하며 한 세대를 마감했다.

그러다가 1999년 밀러쿠어스와 20년 생산 대행 계약을 체결했고 2002년부터 오리건 주 포틀랜드를 중심으로 문화 코드와 맞물린 '힙스터 맥주'로서 새로운 관심을 모았다.

미국양조협회(ABA)가 확인한 작년 매출 기준에 따르면 팹스트는 '앤하우저부시'(Anheuser-Busch) '밀러쿠어스' '콘스텔레이션'(constellation) '하이네켄'(Heineken)에 이은 5위 맥주기업이다. 하지만 더 이상 자체 생산을 하지 않아 "맥주 마케팅업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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