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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공감] 선교 운동의 부끄러운 민낯

김사무엘 박사 /  데이터과학자
김사무엘 박사 / 데이터과학자

[LA중앙일보] 발행 2018/08/14 미주판 23면 기사입력 2018/08/13 19:55

과학 기술의 발전과 교육이 인간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할 것이라는 계몽주의적 장밋빛 환상은 끝을 모르고 일어나는 대규모 내전과 국가간의 전쟁으로 무색해졌다. 전쟁의 잔인함과 비참함은 난민을 통해 여실히 드러난다.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이 삶의 터전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껴 목숨을 걸고 탈출하여 새로운 땅에서 그들의 안전한 삶을 찾아 유랑한다.

주요 분쟁 지역에서 지리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는 곳에 살고 있기에 멀게만 느껴지던 난민의 상황은 내 고향이기도한 조국의 제주도에 다수의 예멘 출신의 난민 신청자들이 생겨난 것으로 갑자기 현실로 다가와 가깝게 느껴진다.

이 상황에 대한 여러 사람의 의견과 가치판단이 뒤엉키며 갑론을박이 일어나고 있다. 명확한 해결 방안이 없는 상황인지라 토론은 길어지고 감정이 상하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조국의 국민들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하는 문제임에는 분명하다.

바라건대, 난민신청자들의 어려움과 아픔을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조국의 국민들에게도 큰 어려움이 없는 방향으로 정책이 수립되고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에서 나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몇몇 기독교인의 모임을 자칭하는 단체의 반응이다. 그들은 단순히 빈민과 난민을 혼동하는 수준의 논리를 퍼뜨릴 뿐 아니라, 많은 난민들의 종교인 이슬람교에 대한 사실과 다른 정보를 퍼뜨려 그들에 대한 혐오와 두려움을 부추기는 일을 주도하고 있다.

세계에서 선교사를 가장 많이 보내는 나라 중 하나라 자랑하는 실적 위주의 선교 운동의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먼 곳으로 가서 생명을 걸고 전도하는 것만 가치가 있고, 오히려 가까이 다가온 자들에게는 머물 곳은커녕 마음의 자리조차 내어주지 않는 것이 우리가 말하는 선교인가.

우리의 우월한 신앙을 다른 이에게 주입하는 것은 '지상명령'으로 삼지만 다른 이들이 우리의 삶으로 들어오는 것은 견뎌낼 수 없어 막아야 하는 것이 선교라면, 더럽기 짝이 없는 우리 죄를 모두 끌어안고 저주의 십자가에 달려 죽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은 그저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하고 어리석은 힘없는 자의 패배로 만드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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