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기고] 세계로 뻗어가는 국악 주춧돌

소리꾼 서훈정씨의 ‘세계한민족공연예술제’ 공연 모습.

소리꾼 서훈정씨의 ‘세계한민족공연예술제’ 공연 모습.

우리 민족은 옛부터 노래를 부르고 춤추는 것을 좋아했다. 춤과 노래가 없는 민족이 어디 있으랴 만은, 우리 한민족만큼 우수성을 널리 인정받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19세기 이후 우리 민족은 격동의 역사로 인하여 러시아, 만주, 일본, 미주 등으로 삶의 터전을 ‘강제적으로’ 옮겨 살아야 했다. 고국을 떠나 각기의 낯선 문화 환경 속에서도 우리 동포들은 고국에서 가져온 말과 함께 노래와 춤으로 자신들의 딱한 처지를 달래고 서로 위로하며 살아왔다.

우리 민족의 유전자에는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신명의 예술성이 있다. 세계인을 사로잡고 있는 K팝이 그 좋은 예이다. 그리고 그 신명의 예술성은 고국을 떠나 살 수 밖에 없었던 고려인, 중국동포, 재일동포 및 해외 이주 동포들 모두의 가슴 속에도 뜨겁게 살아 있다.

한국의 ‘정효국악문화재단’은 지난 해부터 이국땅에서 우리 민족의 예술을 힘겹게 계승하고 있는 동포 예술인들을 초청, ‘세계한민족공연예술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민 3, 4세대를 거치면서 오늘까지 놀랍도록 가슴 벅차게 이어가고 있는 해외동포들의 예술혼들을 한자리에 모아 그들을 위로하고 다시금 계승의 의미를 다져보는 축제의 한마당이다.



2회째를 맞는 올해에는 미주에서 소리꾼 서훈정이 유일하게 초청되어 지난 8월18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판소리 심청가 중 ‘인당수’ 대목을 절창했다. 이번 공연에는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영치(장구 시나위), 일본 조선학교 출신의 김보경(가야금), 함경북도 출신의 탈북 예술인 최신아(최승희의 산조춤) 등이 각 나라의 한민족 동포예술인을 대표해 서훈정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서훈정은 우리 국악의 세계화 운동의 선봉에 서있는 국악인이다. 그는 상혼에 흔들리지 않고 순수예술을 추구하며 국악분야에서 꾸준히 젊은이들의 국악사랑 운동을 일으켜온 리더로 활약해 왔다. 미주예술원 다루를 설립하여 판소리 소리꾼으로 활동해왔고 2세 및 외국인을 대상으로 국악 교육을 실시, 미래의 국악인들을 양성해왔다.

서훈정이 지난 2012년, 미주에 우리 민족의 혼을 심고 국악의 새로운 재능발굴을 취지로 시작한 미주국악경영대회는 어느덧 올해로 8회째를 맞고 있으며 미주 최대의 국악경연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행사가 한류와 전통을 접목시키며 우리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축제, 미주 한인전통문화 계승 활성화 현장의 손색 없는 행사로 성장,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서훈정의 노고 때문이다.

5000년간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우리의 자랑스런 문화유산, 우리의 전통문화를 뿌리내리고 가꾸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우리의 순수 음악 국악이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데 있어 그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는 서훈정의 앞으로의 활약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병임 / 무용평론가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