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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대합실

내 마음은 시골 역

텅 빈 대합실

올 것만 같은 사람 하나

기다려 살아 온 날들





긴 철길 따라

세월은 오고 또 가고

철이 되면 들꽃도 피고 지는데

이 마음 나눠 줄 그댄 오지 않고

여윈 가슴에 그리움만 쌓인다



창밖엔 가을비 촉촉이 내려

바람은 계절을 재촉하는데

기다리는 마음 지울 수 없어

나 떠나야 할 이 시간에

빈 대합실 서성이고 있다.


강언덕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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