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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오피스 부럽지 않아요"

오피스 빌딩 입주자 편의 리모델링 활발
바·커피숍·게임룸 등 설치 트렌드
입주자 만족도 높여 신규 고객 유치

보스턴의 100 서머 스트리트에 위치한 플래허티 빌딩 입주자들은 해피아워를 위해 식당이나 주점을 찾지 않는다. 빌딩 내에 간단하게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장소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장소가 정식 주점은 아니다. 빌딩내 입주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편하게 맥주 한잔 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빌딩 측이 마련한 장소다.

반응도 좋다. 입주자들은 굳이 주점을 찾을 필요없이 동료 혹은 다른 사람들과 맥주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매우 저렴해 부담도 없기 때문이다.

플래허티 빌딩처럼 테넌트들을 위해 오피스 건물 내에 입주자 전용 주점이나 커피전문점, 피트니스센터, 게임룸 등을 설치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CNBC가 최근 보도했다.

위워크(WeWork)로 대표되는 크리에이티브 오피스 열풍에 기존 오피스 건물주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크리에이티브 오피스는 보다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새롭게 디자인된 오피스를 말한다. 주로 스타타업들이 이용하며, 회의실, 휴식공간, 카페 등을 공유한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최대의 부동산 투자업체 중 하나인 블랙스톤그룹. 블랙스톤그룹은 플래허티 빌딩 2층에 맥주와 와인을 마실 수 있는 바와 커피전문점을 설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커피전문점에는 3명의 바리스타가 근무하는 데, 이들이 만드는 음료가 하루 700잔에 달한다. 이 건물에는 이 밖에도 피트니스센터, 요가룸, 게임룸 등이 설치돼 호응도가 매우 높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한때 공실률이 40%에 달했던 플래허티 빌딩은 공실률이 10%로 낮아졌다.

블랙스톤그룹 뿐 만이 아니다. 보스턴프로퍼티스는 최근 전 시티그룹 본사로 사용되던 건물을 1억 달러를 들여 리모델링했다. 리모델링 결과 57년된 이 건물은 외관부터 깔끔하게 정비됐으며, 옥상에는 가든과 푸드코트가 설치됐다. 또한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한 자전거 발레 서비스까지 도입됐다.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입주자들은 쉬는 시간이면 64층으로 몰린다. 64층에는 커피를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과 탁구대, 각종 보드게임룸 등이 있어 '자유의 여신상' 전경을 감상하면서 커피를 즐길 수도 있고 동료들과 게임이나 탁구를 할 수도 있다. 또한 요가 클래스가 개설돼 요가를 배울 수도 있다.

이처럼 기존 오피스 건물주들이 건물에 다향한 부대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사무실에 대한 개념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밀레니얼들의 일하는 방식이 X세대, 베이비부머와 판이하게 달라지면서 기존 사무실들은 밀레니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는 위워크 같은 크리에이티브 오피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존 오피스 건물들이 크리에이티브 오피스 콘셉트를 도입하는 것을 도와주는 스타트업 '컨빈(Convene)'의 창립자 크리스 켈리는 "지금까지 오피스 건물들은 테넌트들이 마치 회사처럼 느끼도록 디자인됐고, 기업들은 이를 선호했다"며 "하지만 지금도 같은 생각을 고집한다면 이는 '죽음과 키스'하는 것과 같다. 죽어있는 오피스 건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켈리 대표는 이어 "밀레니얼들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하고 보다 창의적인 공간을 원한다"며 "그들은 위워크, 구글 캠퍼스, 애플 캠퍼스 같은 사무실을 보고 자랐다. 기존 오피스 건물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사무실 공실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유다. 어차피 사무실 공간을 100% 채우기 힘들다면 테넌트들의 만족도를 높여 공실률을 낮추고 이익 상승도 기대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업들은 비용 절약을 위해 사무실 공간을 줄이고 있으며, 2008년 이후 7년간 1인당 사무실 공간은 평균 9% 줄었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업체인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의 크레이그 카지아노 부동산서비스 부문 대표는 "사무실 문화에도 X세대와 밀레니얼세대 간에 큰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며 "건물주 입장에서도 공간을 비워두는 것보다는 의미있는 공간으로 바꾸는 게 도움이 된다. 테넌트 만족도가 높아지면 공실률은 낮아지고 이는 결국 렌트비 인상으로 이어져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김현우 기자 kim.hyunwo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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